“매 주 마트로 장을 보러 갈 때마다 과일이며 채소 가격이 올라 살 엄두가 안나요. 아이들은 자꾸 커 장거리는 늘어나는데 물가는 내릴 기미가 안보이니…”
중소기업 부장급 남편을 둔 부인의 푸념이다.
올해 남편의 연봉은 동결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회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들어오는 수입은 한정돼있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 때문에 집 냉장고 안은 거의 비어 있다.
지난 7월 물가인상률은 올 들어 최고인 4.7%라고 한다. 게다가 지속되는 국지성 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과일·채소 값이 상당한 폭으로 뛰어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그야말로 살게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루하루 무섭게 치솟는 과일·채소 값에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지금의 오름세가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한번 오른 물가는 내리는 법이 없기 때문에 서민들의 걱정은 날로 커질 것이다.
비상경고등이 켜진 추석 물가를 잡기위해 지자체의 행정력이 필요한 때다.
농촌에서는 올 여름 농사가 엉망이 돼 채소대란이 올 것이란 걱정이 벌써 나온다.
그래서 이달은 물론 추석이 끼어 있는 9월에도 채소와 과실류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되면 추석 물가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물가 안정 및 추석 물가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매년 되풀이 되는 형식적인 물가 관리가 아닌 농수산물 가격 폭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공급부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도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인 만큼 사전에 준비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최선책을 찾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