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밥을 푼다. 손은 반찬을 담는다. 손은 식판과 숟가락을 나눠준다. 손은 먹고 난 식판을 닦는다. 손은 좀 더 거칠고 차가운 타인의 손을 잡아준다. 이곳의 모든 손은 ‘사랑’을 전한다.
처인구 고림동에 있는 비전교회(담임목사 신용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독거노인과 노숙자를 위한 점심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무료급식사역은 비전교회 내 소속된 비전실업인선교회의 재정 후원과 성도들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2009년 3월, 지역 내 위치한 인정구장 공터에 자리를 빌려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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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윤종혁 목사는 “매주 밥퍼가 진행되는 날은 음식과 사람이 내뿜는 온기로 따뜻하다”며 “이웃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서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 시설이용불편에 따른 어려움의 호소로 인해 지금은 비전교회 교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무료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밥퍼에 점심을 먹으러 오는 이들은 대부분 노숙인이거나 쪽방에 홀로 사는 노인들이다. 매주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이 찾아온다.
일부는 지팡이나 목발을 짚었다.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오면 테이블까지 식판을 날라준다.
봉사자는 “남을 돕는 것이라기보다 나를 돕는 것”이라며 “더 이상 배고픈 이웃이 없도록 많은 사람들이 나눔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전교회는 예수님의 섬김, 봉사의 본을 따라 무료급식사업 뿐 만 아니라 장학사업, 소년소녀 가정과 독거노인 돕기, 지역 주민을 위한 비전문화원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지역 어르신들 700분 이상을 초청해 경로잔치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윤 목사는 “사람은 죽을 때 흔히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해요. 더 많이 참을 걸, 더 많이 즐길 걸, 더 많이 나눌 걸. 나눔을 많이 즐긴다면 적어도 두 가지 후회는 남기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나눔을, 나눔의 기쁨을 즐기며 살아가려 한다”며 “비전교회 봉사자들과 함께 굶는 사람 한명이라도 있다면 밥을 지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