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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산책하러 나간 부산의 한 여대생이 집 근처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수원에서는 20대 여성이 납치 살해되는 등 최근 각종 부녀자 사건이 잇따르자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호신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기자도 다급한 구조 요청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며칠간 수원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떠올라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쇼핑몰인 옥션과 G마켓 등에 따르면 수원 살인사건이 일어난 1일 이후 호신용품 구매량이 지난달보다 2~3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왜 갑자기 여성들이 호신용품에 의지하고 호신술을 배우려고 하는지 정부와 경찰은 귀 기울여 봐야한다. 경찰이 수차례에 걸쳐 잇따른 거짓말을 하는 사이 국민들의 불신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위험한 상황에 전화까지 걸어 살려달라고 다급한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안일한 상황판단과 늦장 대처로 일관했고 그 사이 범인은 시신을 280여점이나 토막 내는 여유까지 부렸다.

이렇다보니 여성들은 내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비상시 위기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는 것이 호신용품이 되버린 것이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중 경찰청이 직접 운영하는 ‘112긴급신고’ 앱은 현재 서울, 경기, 강원지역 거주자 중 만 19세 미만으로 제한돼 있다. 이마저도 스마트폰 유저에 한하고, 사전 동의를 절차를 거쳐야한다. 경찰청이 내놓은 앱도 20세 이상에겐 무용지물이다.

지난해 잇따른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처벌강화’로만 땜질식의 처방을 내렸다. 사법기관들은 범죄자 정보를 통합해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112는 통화자의 위치 추적조차 자체적으로 의사 결정할 수 없다. 이는 경찰의 112 체제에 GPS 방식의 위치 추적 기능을 보강하는 것 이상의 보다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장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온 활동가들은 이번 사건에서도 이러한 일이 또 되풀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