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를 지정하고 보존하는 일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두겁을 쓰고 이 땅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우리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문화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는 인식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실증적 역사다. 선조들의 혼이 녹아 있어 뿌리를 찾고 정신문화를 일구는데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오랜 역사를 통해 유·무형의 문화재를 형성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정신세계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이러한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원형으로 복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문화재를 잘 보관, 유지해야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중대한 임무다.
최근 기자는 문화재 관리에 관심을 갖고 용인지역 내의 문화재 몇 곳을 찾아봤다. 문화재라고 하기엔 초라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묘역들은 무성한 잡초사이에 가려져있고 묘역 초입에 마련된 사당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어 먼 길을 돌고 돌아온 탐방객의 아쉬움만 반복됐다.
문화재 지정은 재깍재깍 이지만 관리는 느릿느릿한 까닭 때문인지 몰라도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는 시민들은 한명도 볼 수 없었다.
관련부서에서는 1차적인 관리는 문종에서 하기 때문에 시에서 일일이 다 관리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화재청과 협력해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하지만 문화재청도 문화재로 포화상태라고 하니 관리는 계속해서 엉성해 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화재나 기념물은 한 번 훼손하면 복원이 어렵다. 지금 당장 보호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반면 기본 보호 장치인 표지판을 정비하고, 보호책을 설치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관심이 없으니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구청과 읍‧면‧동 등 문화재 관리 기간과 유기적인 협조로 각종 유물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적극적인 홍보로 시민이 모르고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문화재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관리, 보전하는데 전력해야 한다. 당국은 전문 지식을 지닌 인력을 확충하고 예산을 늘려야 한다.
문화재청은 규모도 방대해지고 업무도 다양해지고 있으나 지자체는 여전히 정체된 상태다. 국민도 문화재를 지키고 아끼는 파수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 보호·관리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