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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근본대책 마련부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으면 좋겠어요”,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

전국적인 가뭄으로 농가에 근심이 쌓여가면서 용인에서 수십년째 농사를 짓고 산다는 한 농부의 한탄어린 하소연이다.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 상 가을가뭄, 봄가뭄이 해마다 이어진다. 홍수기인 6월부터 9월 사이에 연간 강우량의 약 2/3가 집중되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큰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해마다 되풀이돼도 그 강도는 크게 다르다. 언론에서 10년만의 대가뭄, 34년만의 대가뭄, 60년만의 대가뭄 하는 이야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난 197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하면 자연재해 건수가 5배, 재산피해액은 1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때마다 지자체에서는 대책반을 꾸리고 가뭄 대책을 세워 부랴부랴 농가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관정설비
를 해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고 있다.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산사태부터 홍수, 최
근 이어지고 있는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만 되면 여기저기서 수해를 입는 등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진다.

지난해 폭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의 경우 1차적 원인은 폭우였지만 벌거숭이 민둥산도 아니고, 풍부한 숲지대를 보유하고 있는 우면산 주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면산 생태공원 등산로 조성공사 과정에서 나무들을 많이 베어냈고, 이로 인해 산사태 방지 기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가 가세함으로써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는 주장이다.

가뭄이나 소나기 등 자연재해를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자연재해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장마철마다 수해로 인한 피해는 더욱 늘어나고 봄가을 가뭄은 더 심각해진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제는 지자체 스스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장마철에 넘쳐나는 빗물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환경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안타까운 참사를 겪고도 자연재해 탓으로만 이유를 돌린다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늘어만 갈 것이다. 안전 대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