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였습니다. 농고, 농대를 거치며 농학사가 됐고 유학길에 오른 미국에서도 농과 대학원을 이수했습니다. 마침 미국에서 옥수수 씨를 공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나름 농업종사자로서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귀향한 뒤 어렵게 키웠습니다.
우리 토양에 적응시키는데 성공하고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옥수수 씨의 문익점’이란 별명까지 듣고는 대한민국 농업사에 길이 남을 공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마음속으로 간직한 채 용인에서 건강 지키는 일로 소일하며 노후 건강 지키는 방법을 다른 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정도로 살기 좋은 용인입니다.”
강원도 영월 주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남캐롤라이나 주립 크렘슨농과대학원을 이수한 정병기(81 기흥구 구갈동)씨는 농림부 장·차관 대외협력보좌관과 세계은행 농업전문 컨설턴트를 거쳐 대학교 강의, 한림저널 경영 등 농업분야에서 일생을 보내고 현재는 용인노인복지관에서 탁구사랑동호회장겸 고문으로 지내며 용인시 각 노인복지관을 다니며 노인의 여가 문화 즐기는 법을 강의하고 있다.
▲ 강의모습 |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이것을 품종 개량했고 황옥1호와 2호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보급시킴으로써 다수확 황색옥수수의 생산혁명을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강원도를 황금물결로 바꾼 미국옥수수 씨의 문익점’이란 칭호를 받았고 UN식량농업기구 지역총회 한국대표, 서독 농업 및 토지이용 세미나 대표, 파키스탄정부 세계은행 농업차관 사업평가 제3국 전문조사수행원 등으로 활약했다.
▲저서 |
평생을 농업인으로 흙 사랑에 전념했던 그는 현재, 지난 2002년 전입한 기흥구 구갈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용인시 노인복지회관에 출근하다시피 한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지만 “탁구만큼 노인이 즐기기에 적합한 운동을 찾을 수 없다”는 그는 “건강을 위해서는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지만 격한 움직임은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전신운동인 탁구는 격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실버들의 보약’과 같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회사이념 |
이제 건강에 매진해야할 나이인 만큼 ‘실버들의 보약’을 즐기며 매일 함께하는 노인복지관 멤버는 물론 용인시 각 경로당이나 노인정을 찾아 함께 즐기며 건강을 누릴 것이다.
그는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을 실천하고 그 방법을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행복한 용인시 노인의 여가 문화 창조’란 제목으로 교양 특강에 나섰다.
정병기, 그가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옥수수 씨의 문익점’을 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젠 그동안의 국내외 생활을 토대로 느꼈던, 또 배웠던 지식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용인이 수도권으로는 도·농 복합도시이고 발전의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곳”이라며 “모든 행·불행이 마음속에 있고 즐거움을 느껴야 비로소 즐거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