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선 위원장
새로 디자인한 백암백중문화보존위원회 로고
새로 디자인한 백암백중문화보존위원회 로고와 의미
전통 지키되 변화에 열린 태도로 준비 최선
학생·청소년·주민이 함께하는 공간 만들터
1만원권 백중페이 제작 학생 1인에 1매 지원
사방치기·고무줄 등 전통놀이 체험존도 마련
용인신문 | 백암 백중놀이가 올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세대 간 화합을 모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선 위원장은 “전통을 지키되 변화에 열린 태도로 백암 백중놀이를 준비 중”이라며, 특히 학생과 청소년,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본인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볼 때 백중은 ‘호미 씻는 날’, ‘장터 가는 날’ 등으로도 불리며 땀 흘린 한 해 농사의 수확을 앞두고, 수고한 농민들이 호미를 씻어 다음 농사를 준비하고 그들이 장터에 가서 먹고 즐기며 체력을 보충하는 날로 기억한다.
이런 전통이 가물가물한 지금, 아직 백중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참여를 유도해 그들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알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올해 백암 백중놀이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민속문화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우선 용인시에 와이페이가 있듯 백암 백중놀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백중페이를 계획했다. 1만 원권 백중페이를 제작해서 백암지역 각 학교에 학생 1인 1만 원씩 전하고 백중놀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또한 백중은 고유 명절 추석을 앞둔 시기였기에 아낙들이 물먹은 광목천을 다듬이로 펴서 새옷을 장만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서 유래한 우리 전통문화 ‘다듬이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난타 형식의 다듬이 공연도 일부 있지만, 난타는 난타고 다듬이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만큼 본래의 의미를 살리는 방식으로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놀이 체험존도 마련된다. 사방치기, 꽃이 피었습니다, 고무줄놀이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전통 놀이들을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최근 유치원생도 사방치기를 할 정도로 학교 교육에서 전통놀이가 살아나고 있다”며 “백암 백중놀이에서도 이를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백암 백중놀이 축제의 중심에 있던 백중 가요제는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며, 청소년 전용 무대를 마련해 중고등학생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선을 단순 경쟁보다는 청소년 문화 발표의 장으로 구성할 생각”이라는 신 위원장의 말처럼 백암 백중놀이 축제는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장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백암 백중놀이는 오는 9월 6일(토)~7일(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며 전통 오일장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신 위원장은 “전통시장의 온기를 축제 안에 녹여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지역 상인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백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로고와 상징도 새롭게 정비했다. 태평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꽃잎이 어우러져 하나의 꽃을 이루고 그 꽃이 결실을 맺는다는 의미로 중앙 씨방에 ‘백중(百中)’을 심어 태평화를 상상하는 모습으로 꾸몄다. 신 위원장의 도안으로 탄생한 이번 로고에는 ‘백중 달빛에 풍년을 기원하며 모두가 하나 되는 염원’이 담겼다.
한편, 신 위원장은 “백중은 개인의 것도, 특정 지역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라며 “경험 있는 이들과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이들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생각을 실천하는 의미로 학술 토론회를 통해 외부 전문가와 지역 어르신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도 밝혔다. 학술 토론회는 오는 6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전통 민속문화로써 백중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 위원장은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면 경비에 대한 부담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백중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