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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내년 시행 고교평준화 … 무대책 ‘밀어 붙이기’

처인지역 학급수 부족·통학난 여전…시·교육청 당초 대책안 ‘용두사미’

   
▲ 용인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는 (가칭)삼계고등학교
내년 시행되는 용인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와 교육당국은 평준화 시행을 전제로 한 각종 문제해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 변화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처인구 지역 고등학교 학급 수 부족과 비현실적인 통학여건 등의 문제에도 불구, 전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적극 추진한 용인지역 고교평준화가 결정 된지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평준화 시행을 8개월 여 앞둔 현재 당초 교육청과 용인시가 약속했던 약속한 문제해결 방안 중 제대로 진행 중인 것은 (가칭)삼계고 건립 외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년 초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중3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늘고 있지만, 시와 교육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이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위해 시와 교육당국이 주도해 만든 ‘모니터링단’이 이런저런 이유로 유명무실해졌는가 하면, 대중교통 노선 증설을 비롯한 원거리 통학계획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부족한 학급수 수급을 위해 학부모들이 한시적으로 요청했던 (가칭)삼계고 10학급 운영은 교육당국이 8학급으로 결정했고, 통학대책 역시 학생과 학부모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고교평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각 구별 3명의 학부모로 구성된 학부모 모니터링단은 위촉장을 수여 이후 단 한차례의 간담회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니터링단은 내년도 준공 예정인 (가칭)삼계고의 통학여건과 교통대책, 그리고 고교평준화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됐지만,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간담회는 없었다.

세월호 참사와 6.4지방선거 등이 시 측이 내놓는 이유다. 용인지역 학생들의 미래가 걸린 백년지대계가 선거에 민감한 공직풍토에 묻힌 셈이다.

이와 함께 고교평준화에 따른 학생배치 계획이 지난 7월 확정, 통학에 따른 교통대책 역시 빨라도 9월 이후가 돼야 가시화 될 전망이다.

학생배치계획의 경우 학부모들은 한 학급당 40여명을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38명으로 결정했다. 또 교통대책과 관련된 학부모 의견수렴도 없었다.

학부모들이 "교육행정 수립이 각 분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 일방적 통보"라며 반발하는 이유들이다.

당초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은 민심달래기에 불과한 것 아니였느냐는 불만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모니터링단에 소속된 한 학부모는 “당초 처인구의 경우 고교평준화로 인한 학생수용 문제와 통학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교육청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해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학부모 의견도 듣지 않는 일방적인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며 “생색내기용 모니터링단을 구성한 시나 교육청의 탁상행정으로 학교와 고교진학을 앞에 둔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교화 평생교육과장은 “모니터링단은 지역의 여론과 문제점을 시에 건의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시가 모니티렁단을 위해 평준화 관련 진행 상황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만간 간담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 교육청과 용인시가 모여 고교평준화에 대한 대책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