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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통학대란 무대책… ‘고교평준화’는 ‘고교원정화’

개교앞둔 삼계고 버스노선 미정…기흥·수지도 통학교통난 우려

   
▲ 경기도 교육청이 2015년 고교평준화 실시를 앞두고 학교가 부족해 서둘러 공사를 하고 있는 (가칭)삼계고등학교 공사 현장.
2015학년도부터 용인 지역의 고교평준화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학생들의 통학환경에 대한 우려가 점차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특히 시와 교육당국은 내년 3월 준공예정인 삼계고등학교에 대한 버스노선 등 대중교통 정책조차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삼계고 교통대책과 관련, 민간업체에 사실상 전가해 놓고 업체 측 결정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시 측은 민간운송업체와 구두상 협의가 됐다는 입장이지만, 업체 측은 내부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삼계고 한 곳의 교통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시와 교육당국의 모습에 우려를 금치 못하는 모습니다. 평준화 이후 서울의 98%에 달하는 넓은 면적의 용인지역 전체 통학교통체계 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도부터 시행되는 고교평준화에 따라 학부모들의 통학환경 개선 요구에 환승거점을 지정하는 한편 통학환경이 열악한 처인구 학생들을 위해 삼계고등학교(가칭) 통학을 위한 맞춤형 버스 2대를 배차할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고교평준화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계획만 수립됐을 뿐 유류보조금 및 배차에 대한 논의는 차후로 미뤄지고 있다. 시와 교육청 자체에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 뚜렷한 대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민간에 의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 경기도 교육청이 2015년 고교평준화 실시를 앞두고 학교가 부족해 서둘러 공사를 하고 있는 (가칭)삼계고등학교 공사 현장.
아울러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귀가를 돕기 위해 기존에 다니던 20번 버스의 막차시간을 20분가량 연장시키고, 남사면과 이동면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버스 2대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버스운전자들의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탓에 이에 대한 협상이 타결돼야 하며, 보조금 문제도 아직까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삼계고의 경우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15분 가량 떨어진 탓에 학부모들은 학교까지 버스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지만, 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한편 수지구와 기흥구에서도 대중교통을 통한 통학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수지구 신봉동과 성복동, 기흥구의 고매동 등 같은 외곽에 위치한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같은 구역의 학교에 배치되지 않을 경우 대중교통 이용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대중교통수단이 확충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기흥구 농서동과 고매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3~4시간 가량을 길거리에서 허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시는 ‘2015년 고교평준화 시행에 따른 편리한 대중교통 제공을 위한 추진계획’을 세워 처인구와 흥덕, 수지구청, 고기동에서 상현동을 잇는 3개 노선을 신설하고, 서천지구 학생들을 위해 2개 노선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용인공용터미널과 기흥역과 죽전역을 환승거점으로 이용해 통학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중학생 아이를 둔 이아무개(47·서천동)씨는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해 출퇴근도 힘든 상황에서 아이가 서천고등학교에 배정되지 않는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며 “집 바로 앞에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준화로 인해 먼 곳까지 통학해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삼계고등학교의 경우 기존에 20번 버스가 6~7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며, 맞춤형 버스도 경남여객에서 협조하기로 한 사안”이라며 “지역 내 학생들의 쾌적한 통학을 돕기 위해 학부모들과 교통여건개선 협의회를 열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용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