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문화원이 주최하는 포은문화제는 고려시대 충신이며 동방이학의 시조로서 조선 성리학의 기반을 마련한 포은 정몽주 선생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며 2013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을 받은 전통문화축제이다.
특히 용인 지명탄생 60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되는 이번 포은문화제는 우리 조상들이 조선시대에 중요하게 여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인 관혼상제(冠婚喪祭), 즉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 3일에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제12회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린다. 전국의 유림 200여명이 참가해 포은 선생의 충효예(忠孝禮) 정신과 용인 600년을 주제로 정해진 시제와 압운에 따라 한시를 짓는 백일장이다. 참가자는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는 등 전통 복장을 해야 한다. 장원 급제자에게는 임금이 내리던 어사화(御賜花)를 복두에 꽃아 준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전통 성년 의식인 관례(冠禮)가 진행된다. 관례에 이어 묘소에 제를 올리는 정몽주 선생 추모제례가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 기능보유자인 이형렬 선생이 집례를 맡는다. 이어 12시에 기념식이 열리고 오후 2시부터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판소리, 영산재, 처용무, 남사당놀이, 가곡 등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3시 30분에는 가곡합창제가 열린다.
셋째날인 5일에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다문화가족 전통혼례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결혼 이민자 부부 5쌍이 올리는 혼례는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가마와 사인교를 탄 신랑신부의 입장으로 시작하여 전안례, 교배례, 근배례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시조경창과 백암농악 공연이 펼쳐지고, 오후 3시부터는 고전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개작하여 풍자와 해학으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는 마당극, 신판 춘향전이 무대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한편 행사가 열리는 3일간 묘역 소공연장에서는 포은 골든벨을 비롯하여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규방공예, 도자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용인의 역사인물을 조명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또 한국외국어대학교 주관으로 포은 스토리텔링 전국공모전(10월 3일~30일)도 함께 열린다.
(문의 용인문화원 031-324-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