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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탁의 사주명리 Ⅱ

열 개의 별 이야기

오광탁의 사주명리 Ⅱ

열 개의 별 이야기

   
밤과 낮, 그리고 사계절의 이야기만큼 지극히 일상적이고 따분한 이야기는 없을 듯싶다. 뭐 항상 그러니까 말이다. 낮이 지나가면 밤이 오고,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온다. 그렇게 너무도 뻔한 시간들을 맞으며 살아가는 게 인생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기쁨과 우울, 행복과 고통, 꿈과 절망이 쉬지 않는 바람처럼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과연 무엇이 그렇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또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계절을 사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따스하고 어떤 사람은 차갑게 사는지 이상하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똑 같은 하루란 없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사람도 없다. 하지만 별 관심 없다면, 그저 좋다 아니면 싫다는 느낌뿐이겠지만, 정말 세상은 보면 볼수록 알록달록한 색깔을 지닌 무지개가 있어서 그것을 봐주길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알지 못하면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런 성찰적인 노력이 없다면, 늘 지겨운 것만 보이는 것이 세상이다. 물론 별 노력안하고 단순한 삶을 변함없이 즐기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삶이란 고통만큼 혹은 노력한 만큼 아름다워진다. 결국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만이 누리는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이란 것이 대가라는 것을 치룰 때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아는 사람은 배움의 수고스러움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났기에 자연을 닮는다. 목화토금수의 성질과 밤낮의 성질을 스스로 취한다. 봄이 되면 목처럼 살고 여름이 되면 화처럼 살며 가을이 되면 금처럼, 겨울이 되면 수처럼 산다. 그리고 하루 또한 그렇게 그 시간의 맞는 약속을 정하고 행위를 하면서 산다. 그걸 열 개로 이름 붙여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이글의 취지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라는 목화토금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론 사주 책을 보면 기본으로 나오는 개념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쓰이고 어떤 색깔로 삶과 연관되어 있는지는 잘 쓰여 있지 않다.

중국에 왕수인이라는 양명학의 창시자가 있었는데, 주자학이 사물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격물치지의 원리를 이야기한다면, 그는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가가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내가 슬프면 세상이 슬프게 보이는 것처럼 내 마음의 수양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무리 슬프더라도 나무는 나무로 보인다. 그러니 나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이 있고, 나와 연관된 세상이 또 하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음양으로 되어 있고 어느 한쪽만으로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듯 삶의 이야기는 나와 세상의 이야기가 섞여서 이루어진다. 내가 나무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것과 내가 금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나 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떻게 보일 것이며, 혹은 어둠이나 빛으로 보는 세상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대체적으로 겨울 봄에 태어난 사람은 나무의 마음을 가져서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여름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금의 성질을 가져서 물질의 풍요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쓰게 된다. 어쨌거나 그렇게 단순히 나누어 보려고 해도 봄이라고 해서 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을이라고 해서 나무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혼돈스럽기도 하지만, 원래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 하나일리는 없으니까 좀 더 복잡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나와 너의 색깔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열 개의 별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나무나 쇠 같은 사람의 이야기며, 화와 수와 같은 사람들이 생각하며 꿈꾸는 이야기다. 자연이 우리 안에 머물며, 자신만의 고집과 색깔을 드러내며 자신만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말하듯이 산다. 하지만 세상은 다양한 것, 그리고 함께 어울리는 것, 내가 어떤 종류의 오행으로 사는지만 알아도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필요성을 느끼며 화합하며 재미나게 살아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갑목 그리고 을목, 하나는 뿌리와 기둥이 되고 하나는 가지와 잎이 되는 관계를 이야기한다. 썰렁하게 가지만 있다면 세상의 기둥으로는 쓰이겠지만, 성장과 발전은 없다. 뭐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열 개의 천간을 가지고 사주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오광탁(상담가): 경기대 대학원 동양철학과/ 현재 타로· 명리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