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라는 세월은 한 세기 이면서 세대로 말하면 3대가 함께하는 시간이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100세 시대를 넘어가는 요즘이지만, 100년은 인간으로서 삶 가운데 한 획을 긋는 의미를 지니는 숫자이기도 하다.
과거 1919년부터 현재 2019년은 올해로 100년의 공간을 이어온 유구한 해이다.
또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향한 3.1독립 선언과 자주국임을 표방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우리가 살고 있는 용인에서도 100주년 기념행사 및 지난 역사를 상기하는 많은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를 미루어 현재를 알고 현재를 보면서 미래에 대하여 더 나은 세상 그리고 소망을 품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생각된다.
과거의 작은 시작이 훗날 큰일의 밑거름이 되고 완성을 이룬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보면서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시작이 반듯해야하고 바르게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사는 용인에 기억될만한 또 다른 100년의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고 있다. 1919년 3월 26일 설립인가 후 그해 10월10일 개교한 송전 초등학교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시골 변두리의 조그만 초등학교가 100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된 것이 무슨 큰일이고 대단한 것이냐고 치부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학교를 졸업한 필자에게는 대단한 의미와 더불어 자랑스러운 역사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작고하신 나의 부친을 비롯해 나와 내형제들이 졸업을 하고, 나의 조카들이 졸업을 했으니 3대가 한 울타리 내 배움의 터전에서 성장한 모태의 학습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전 초등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선·후배들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역할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자랑스런 긍지를 지니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여겨진다.
안타까운 것은 송전초가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지역사회 초등교육의 꾸준한 역할을 해왔는데, 출산율 저하와 지역불균현 발전 등의 사정으로 학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변화를 거스릴 수는 없지만, 교육을 일컬어 백년지대계라고 한다면 지난 100년만큼 앞으로 주어질 100년 또한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균형적 발전과 교육환경,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교육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용인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동서 균형 발전은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이 합심해 진정성 있는 도시 발전 정책 마련 등 책임 있는 행정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나온 100년의 역사들이 값없이 주어지지 않았듯이 앞으로 주어질 100년 또한 그저 그렇게 희생과 댓가 없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한다.
송전 초등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 지역의 또 다른 미래를 향한 도전이 되길 기대해본다.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