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봉오동 전투의 전설’ 홍범도 장군(1868~1943)이 영화와 대규모 음악극으로 부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용인신문은 지난 2월1일부터 9일까지 ‘3.1운동 ·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의 묘역과 홍범도 거리를 취재해 보도한바 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방문시 카자흐스탄 정부와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을 협의해 눈길을 끌었다.
잇따라 문화예술계에서도 홍범도 장군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됐다. 먼저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는 출신 지역도, 계층도,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 독립이라는 대의로 하나 된 사람들, 어제 농민이었지만 오늘 독립군이 돼 한마음 한뜻으로 싸우는 이들의 강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비범한 칼솜씨의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유해진)은 나라를 뺏긴 울분을 담아 일본군을 가차 없이 베어버린다.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는 냉철한 이성과 빠른 발로 작전을 진두지휘하며 카리스마를 뽐낸다. 마적 출신 저격수 마병구(조우진)는 생존을 위해 체득한 사격 실력과 뛰어난 언변으로 일본군을 제압하며 독립군에 힘을 싣는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이어 대규모 음악극으로도 되살아난다.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의 삶을 세종문화회관이 산하 9개 서울시예술단과 함께 창작 공연 ‘극장 앞 독립군’으로 재조명한다. 내년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는 ‘극장 앞 독립군’은 오는 9월 20~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홍범도 장군은 1940년 카자흐스탄으로 가서 1943년까지 고려극장 수위로 생활하며 쓸쓸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냈다. 이번 음악극은 전투에서 승리한 영광스러운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