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섭 땅의 백성들이 먹고 살길이 막막하여 이웃나라로 일자리를 구해 떠나는 일이 잦아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백성이 줄어드는 탓에 세수가 적게 걷히자 섭 땅의 군주 섭공葉公은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공자가 지나간다고 하여 한달음에 공자를 찾아가 저간의 사정을 말하며 “백성을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 물음이 꼭 백성만을 위한 물음이 아님을 모르지 않는 공자는 한 자락 깔고 답한다. “나라 안에 있는 백성들에게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즐겁게 살게 해 줄 수만 있다면 먹고 살기 위해서 나라밖으로 멀리 떠나지도 않을 뿐더러 떠난 백성들도 저절로 돌아올 것이다.”
섭공은 탁견이라며 공자일행을 후히 대접한다. 관자 목민 편에 정치가 흥하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데에 달려 있고, 정치가 망하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거스르는 데에 달려 있나니 백성들은 가난을 두려워하고 천하게 사는 것을 싫어한다. 군주 된 자는 이를 살펴서 그들을 부유하고 귀하게 해줘야 하며, 나아가 근심 없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일을 마련해 주어야한다. 이것이 군주의 일이다. 그러면서 사족을 단다. 백성들을 먹고 살게 해줄 수만 있다면 그들은 군주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能生育之 則民爲之滅絶>. 백성들을 근심 없이 즐겁고 편하게 먹여 살릴 수 있는 일이 군주의 일 곧 왕업王業이라는 말이다.
고래로 왕업이란 하늘의 하늘을 아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다<知天之天者 王事可成>. 하늘의 하늘을 모르는 사람이<不知天之天者> 왕업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王事不可成>. 기원 전 200년대 쯤 사람 역이기는 말한다.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지만 정작 백성들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왕자이민위천王者以民爲天 이민이식위천而民以食爲天.반고班固한서漢書 역이기전酈食其傳>. 우활迂闊하지만 오늘날의 현실을 관통하는 치열한 원칙임에는 분명하다.
어느 시대건 백성들이 문제가 돼서 나라가 망한 경우는 없다. 늘 있는 것들. 벼슬아치, 능력도 안 되는 자들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저런 것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듣자하니 부동산 때려잡겠다면서 정작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은 부동산으로 떼부자까지는 아니어도 굉장한 부자가 됐다 한다. 급기야 노영민 비서실장 왈, “한 채만 남기고 집을 팔던가, 청와대를 떠나던가.” 이게 무슨 대책이라고. 쯧쯧, 무지가 드러나는 지위까지 올라가지 말라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