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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청소년을 위한 도시설계

권선희(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센터장)

 

[용인신문] 용인은 우리 아이들의 태어나 자란 곳으로 나의 고향이 된지 20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다. 나의 청춘은 언제나 용인의 청소년들과 함께였다. 그동안 상담과 강의로 만난 용인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건강한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1996년 명지대 상담실을 오픈하여 근무하다가 1997년 용인시청소년상담센터를 오픈하고 2013년 용인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오픈하였다. 동생을 잃고 살짝 우울하게 지냈던 청소년 시절이 동기가 되어 시작된 상담공부는 청소년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행복한 마음에 노처녀가 되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일했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상담으로 마음을 헤아리고 강의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사는 것에 대해 동기부여 하고 어려운 처지를 분별해서 나라의 재정으로 지원할 수 있어 뿌듯했다. 한 지역사회에서 청소년과 관련하여 첫발을 내딛고 오랜 세월 공들이며 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로 마음이 어려운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20만이 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제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인근 청소년 인구가 비슷한 수원과 성남에는 청소년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해 용인은 근거리에서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요즘 가장 큰 관심은 “우리 학교 밖 청소년들을 어떻게 도울까”이다. 2019년 용인시 학교 밖 청소년 발생인구는 2251명(교육청통계)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선택한 개성있는 친구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이다. 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세상에 잘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하게 돕는 방법을 직원들과 고민하며 운영하고 있다. 꿈드림에는 학교처럼 출석부도 없고 강제규정도 없는데 2019년에도 600명 이상의 친구들이 꿈드림을 통해 상담지원, 학습지원, 건강검진, 진로탐색, 복지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고 대학도 가고 검정고시도 76명이나 합격했다. 꿈드림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도 학교는 그만뒀지만 학업을 계속하고 싶은 친구들이 센터를 찾아 열심히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앞으로 나는 청소년전문가로서 청소년들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성실하게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