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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신임 제2부시장, 용인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홍승표(전 용인부시장)

 

[용인신문] 

인구 100만이 넘는 자치단체는 한 명의 부시장을 더 둘 수 있습니다. 수원과 고양, 그리고 용인시가 해당됩니다. 민선시장들은 그동안 제2부시장을 외부 인사를 임용하는 게 상례였는데 용인시장은 시청출신 공무원을 제2부시장으로 발탁했습니다. 정치인 출신이나 외부인사가 발탁된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었고 신선한 일이지요. 정규수 신임부시장은 과장시절 저와 함께 일했던 공직자입니다.

 

용인시에서 일할 때입니다. 시장의 부름을 받고 시장 실엘 들어가자마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며칠 전, 찾아왔던 시의원과 민원인이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그 민원인이 시의원과 함께 사무실을 찾아왔었지요. 그리곤 다짜고짜 “담당과장, 계장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민원을 잘 살펴 달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조성린과장과 함께 아파트를 짓겠다는 현장을 돌아보았지요. 사업대상지 대부분이 산이나 계곡인데 한 여름이고 가뭄이었는데 곳곳에 샘이 솟아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아파트를 지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비지땀을 흘리며 현장을 돌아보고 내려왔더니 민원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적지가 아닙니다.”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잔하고 가라는 걸 뿌리치고 차에 올랐지요. 그 후 시장 실을 찾은 것입니다.

 

“시장님! 현장을 돌아보니 도저히 허가를 내줄 수 없는 곳이라 도시계획위원에 상정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나왔지요. 잠시 후 당시 배명곤 국장이 내려와 “저도 부시장님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믿음직했습니다.

 

그 후 배 국장은 3급 실장까지 승진을 했습니다. 용인시 기술직 최고봉인 도시주택실장으로도 일했지요. 후임으로 일했던 정규수 실장이 이제 기술파트 업무를 총괄하는 부시장으로 일하게 된 것은 개인은 물론 용인시 전체 공직자들의 영광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부시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 부시장도 주어진 사명감을 누구보다 더 무겁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오판을 하면 안 된다고 직언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게 시장과 시민을 위한 일이지요.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 했습니다. 시민들의 소리를 들으면 얻는 게 많고 일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요. 정 부시장의 행보에 따라 내부발탁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후배들이 그 자리를 이어가는 전통이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지요. 110만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박수 받는 부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