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관이 수탈과 폭력을 일삼으면 백성은 견디다 못해 들고 일어난다. 고래로 백성의 삶은 늘 힘든 현실이다. 여기서 백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권세 있고 귀한 자들을 무서워하는 일이 전부다. 괜히 우쭐하여 저들의 눈 밖에 났다가는 그날 저녁밥 맘 편히 먹기는 어렵다. 강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참으로 달콤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은 고전의 경전 속에서나 죽어 간지 오래다. 그래서 백성의 일이란 의무적으로는 영토 안에 살면서 의무를 다해야 하며 권리적인 면에서는 영토밖에 거하는 성문 밖 백성인 것이다. 자고로 백성이 가난한 것은 뭐라고 둘러댄다 해도 임금의 무능이 맞다. 공자님 훨씬 이전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한때 임금님 따위가 나에게 무슨 소용 있으랴, 이렇게 잘 먹고 잘살고 아무 근심이 없거늘, 하면서, 땅바닥에 드러누워 손가락 톡 톡 튕기며 격양가라는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고 글 속에는 전한다. 참으로 꿈같은 소리 임에 분명하리라. 어쩌다가 정치가 백성을 잘 먹고 잘살게 못 하는 정치가 된 걸까. 노자는 도덕경 27장에서 이렇게 말한바 있다. 사람은 사람대로 쓰임이 있고, 그릇은 그릇대로 쓰임이 있나니 이를 잘 알아서 사람이든 그릇이든 그 용
[용인신문] 외식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GS25가 2월에 다시 ‘○○○도시락’을 내놓았다. 약 두 달 만에 350만 개가 팔리며 상품 출시 이후 GS25의 도시락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고 덩달아 편의점 커피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 대비 편의점 외식시장의 매출은 15% 성장했고, 올해 2조 원을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직장에서 소소한 즐거움은 점심 한 끼 즐겁게 해결하고, 커피 한잔 손에 쥐고 잠깐의 여유와 휴식을 즐기는 데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런치플레이션 난민들은 오늘도 ‘도시락 입고런’하러 서둘러야겠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빛멍 이혜미 돌이켜 보아도 무례한 빛이었다. 최선을 다해 빛에 얻어맞고 비틀거리며 돌아오는 길이었다. 응고되지 않은 말들, 왜 찬란한 자리마다 구석들이 생겨나는가. 너무 깊은 고백은 테두리가 불안한 웅덩이를 남기고 넘치는 빛들이 남기고 가는 진한 발자국들을 따라, 황홀하게 굴절하는 눈길의 영토를 따라, 지나치게 아름다운 일들을 공들여 겪으니 홀로 돋은 흑점의 시간이 길구나. 환한 것에도 상처 입는다. 빛날수록 깊숙이 찔릴 수 있다. 작은 반짝임에도 멍들어 무수한 윤곽과 반점을 얻을 때, 무심코 들이닥친 휘황한 자리였다. 눈을 감아도 푸르게 떠오르는 잔영 속이었다. 이혜미는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났다. 2006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빛멍」은 빛에 대한 상념이고 빛에 대한 서사다. 빛에 얻어맞고 돌아오는 길의 빛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빛은 황홀하게 굴절하는 눈길의 영토이며 진한 발자국이며 흑점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환한 빛에 상처 입는다. 작은 빛의 반짝임에도 멍든다. 멍은 무수한 윤곽과 반점을 얻게 한다. 그 자리는 무심코 들이닥친 휘황한 자리였다.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잔영이었던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 『빛
[용인신문] 사랑을 잃은 사람은 혹은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될까? 사랑이라는 이름은 신의 제단에서, 연인들의 눈빛에서, 부모가 차려주는 밥상에서 발견해야 할 텐데, 만약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굴욕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는 어느 날 사라진 엄마를 찾는 지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등장인물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 독자를 가둬버린다. 지민은 혈액암에 걸린 엄마를 수영장에서 찾는다. 엄마는 자신의 병을 수영장에서 고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작품의 또 다른 인물 조주경은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다. 수영장을 찾는 이들은 친절하고 잘생긴 강사 조주경을 선망하게 되고 은근히 그를 위해 충성할 방법을 찾았다. 친절한 조주경. 그의 친절함은 여성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의 배후는......조주경의 결핍이 수영장을 지키는 여성들의 결핍과 만나 지독한 긴장을 만드는 소설이다. 사건을 쫓는 지민의 속내도 복잡하다. 증오의 대상이어야 할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해야 될 사람은 오해를 한다. 누가 나쁘고 좋고를 떠나 그저 사랑받고 싶었지만 소외당했던 이들의 상처가 지민의 시선 속에서 드러난다. 모두 사랑에 미쳤다. 사랑하기 위해 죽을 수
[용인신문] 중앙행정기관과 경기도 등 광역자치단체에서만 가능했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신청이 용인과 수원, 고양, 창원 등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에서도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자치분권 확대를 위해 비영리민간단체의 등록 및 말소와 공익사업 지원권한을 특례시에 이양하도록 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현재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는 용인과 수원·고양시, 경남 창원시 등 4곳이다. 특례시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라는 행정 명칭을 주고 행정수요 및 지역개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해 4월 개정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 후속 조치다. 시행령 개정안은 광역지자체 권한의 특례시 이양에 따라 △특례시 소재 비영리민간단체의 신규등록 방법 및 절차 안내 △특례시 등록 비영리민간단체의 공익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권한과 방법 △단체 사무소 소재지를 변경한 경우 등록변경 신청기준 세부내용 등이 담겼다. 신규등록의 경우 기존에 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에만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신청이 가능하던 규정을 확대했다. 앞으로 비영리민간단체 사무소가 특례
[용인신문] 용인시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건축 인‧허가 지연처리 개선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했다. 특히 오는 6월까지 집중처리 기간을 운영, 누적된 인‧허가 민원을 신속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16일 건축 인·허가 처리 기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류광열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11개 관련 부서를 포함한 인·허가 개선 추진단을 구성, 7가지 세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그동안 3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집중 처리 기간 운영 △가이드라인 수립 △주요 사례 DB화 및 외부 관련자 교육 △인·허가 담당자 직무능력 향상 △관련 시스템 개선 건의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한 현황관리 △적극적인 행정행위에 대한 면책 검토 등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 중 허가 과정이 장기간 지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중 처리 기간 운영과 인·허가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보완 및 협의 자료를 취합하는 주요 사례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전점검 체크리스트 배포는 관련 부서에서 바로 시행한다. 또 취합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교육,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 개선, 외부 협의기관 협조 요청은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6월까지 운영하는 집중처리 기
[용인신문] 용인소방서가 2023 경기도 소방기술 경연대회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8일 본부 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경기도 소방기술 경연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용인시에 위치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열렸다. 각 소방서를 대표하는 193명의 선수가 참여해 △최강 소방관 △화재 전술 △구조 전술 △구급 전술 △생활안전(차량 문 개방‧동물포획) △화재조사(3월 22일 별도 진행) 등 6개 분야에서 기량을 겨뤘다. 경연대회에서 ‘생활안전’ 분야까지 총 6개 전 종목에 출전한 소방서는 경기도 35개 관서 가운데 용인소방서와 안산·양평소방서가 유일했다. 경연 결과 안산소방서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용인과 수원소방서와 준우승(우수상)을 차지했다. 올해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용인소방서 대표로 △‘최강소방’에 소방사 이종호·강덕진·정기영·정형규 △‘화재전술’ 배대현(소방장), 소방사 윤달현, 박해찬, 이승혁, 김상준, 김선욱 △‘구조’ 진승혁(소방사) △‘구급’ 소방교 임선아, 김재범(소방교) △‘화재조사’에는 김성은(소방위), 소방장 문수환, 양원석, 김일주(소방교) △‘생활안전’에
[용인신문] 용인시 처인구청 직원 이 아무개씨(31)는 최근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외식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점심 밥 값이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식당을 이용하면 한 끼 식사 비용으로 대부분 1만 원을 넘겨야 가능하지만, 구청 식당을 이용하면 반도 안 되는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것. 이 씨는 “가깝기도 하고, 비용도 일반 식당에 비해 훨씬 저렴해 직원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외식 품목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을 공표하는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1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품목은 이제 4개밖에 남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치킨, 햄버거, 피자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 또는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경기도지역 내 대표적 외식 품목 8개 평균 가격은 96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90원보다 805원(9.05%) 올랐다. 서울지역의 경우 짜장면·칼국수·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 평균 가격이
[용인신문] 처인구 동서와 남북을 흐르는 양지천과 경안천을 이어주는 산책로가 연결됐다. 단절돼 있던 양지천 산책로 구간이 개설되면서 경안천 산책로까지 연결된 것. 이에 따라 양지천 산책로를 이용해 팔당댐과 양평 등은 물론, 서울까지 라이딩도 가능해졌다. 용인시는 지난 20일 끊겼던 양지천 처인구 마평동 고진천교에서 경안천 합류부까지 660m 구간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 산책로가 연결되면서 양지천 산책로 3.52km 전 구간이 개통된 것은 물론, 경안천 산책로를 이용한 장거리 라이딩코스 이용도 가능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이곳 산책로는 주변에 용마초등학교와 덕영고등학교 등 학교와 아파트, 다세대주택이 밀집해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하지만 처인구 마평동 110-6(신평교)에서 시작한 산책로가 고진천교에서 단절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종합운동장 주변 하천 둔치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부터 20억 원을 투입해 산책로를 만들었다. 하천의 자연 생태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자연 호안을 깔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뒤 산책로를 평탄하게 포장했다. 또 목재 계단과 가로등도 설치하고 우기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물길이 잘
[용인신문]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어린이 사망 등 최근 전국 곳곳에서 낮술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용인동‧서부경찰서가 낮 시간대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용인동부서 지역의 경우 지난 주말 불시에 진행한 낮 시간대 단속에서 3명이 적발됐다. 용인동부경찰서(서장 김경진)는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관련,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기흥구에 위치한 나산초등학교 등에서 불시 단속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말 이틀 동안 2시간에 걸쳐 실시한 음주단속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 운전자가 2명이 적발되었으며, 면허 정지 수치인 0.03% 이상 0.08% 미만 운전자가 1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주야를 불문하고 어린이 등하교 시간대 사고위험 다발 지역과 야간 유흥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진 서장은 “음주운전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스쿨존 내 단속과 시설 개선으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서부서(서장 이종길
[용인신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쌀 소비 향상을 위한 전통주 산업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전통주 산업 관계자 간담회’를 열고 전통주 산업 발전을 통한 쌀 소비 촉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도내 30여 개 전통주 생산·유통업체 관계자와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 지미연(용인6) 수석대변인, 고준호(파주1) 정책위원장, 김성수(하남2) 기획수석, 윤충식(포천1)·김도훈(비례) 부대표, 심홍순(고양11) 정책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들은 간담회에서 △전통주 가치에 대한 전 도민적 이해 향상과 주류 다양성 문화 형성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지원 △전통주 주세 감면 혜택 범위 확대 ▲경기도 전통주 판매장 설치 등 판매채널 확대 지원 △경기도 쌀(경기미) 사용 확대를 위한 차액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호소했다. 최영은 씨막걸리 대표는 “만약 막걸리 1병에 2만 원이라면 소비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문화나 인식의 전환을 위해 각 전통주가 가진 스토리와 가치를 알릴 채널이나 기회를 경기도에서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프랑스는 지역 차원
기흥아너리더스클럽 ‘베스트 스폰서’로 선정된 5개 단체의 회장들이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은 장애인 복지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나눔 및 기부 활동에 앞장서는 기흥아너리더스클럽 소속 5개 단체를 ‘베스트스폰서’로 선정하고 이들과 함께 지난 12일 현판제막식을 진행했다. 제막식에는 연간 5000만 원 기부 또는 봉사활동 2만 시간 이상 등 실적이 가장 우수한 회원 단체인 GC녹십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3지역, 국제로타리 3600지구 신갈로타리클럽, 대한예수교장로회 선린교회, 희망나눔봉사단 등 단체가 참여했다. 기흥아너리더스클럽은 지역 내 나눔 활동을 선도하기 위해 기부, 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지역의 오피니언리더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12월 발족식 후 20곳의 회원 단체가 가입해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긍정적 사회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기존 복지관 내 ‘Barrier Free 홍보존’의 리모델링을 축하하고 장애인 복지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쓴 단체들과 함께 그 노고를 인정하고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김선구 관장은 “오늘은 행사에 함께해 준 후원단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