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2월 4일)은 한해 농사의 기점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첩을 대문에 붙이는 풍습과 함께 보리 뿌리를 캐어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 뿌리점’이 있다. 지역에 따라 시기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농가에선 입춘에 보리 뿌리를 캐어 보리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점치었다. 입춘에 지내던 농경의례와 함께 지금은 잊혀져 가는 풍습이지만 뿌리 발육상태로 온습도를 체크해 보던 선조의 지혜였던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박현주 작 19C 팔각목판보 재현 [용인신문] 용인문화원 부설 규방문화연구소(소장 해인 변인자)가 제11회 ‘느린 손바느질 이야기-전통을 잇고 바느질하다’ 전을 9~12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 2층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탄생한 은은하고 품격있는 한국의 전통 손바느질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여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규방문화연구소는 국내 유일한 문화원 부설 연구소로 변인자 소장의 지도 아래 한국의 전통규방문화와 침선문화를 연구, 계승, 교육하고 있으며, 규방공예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용인은 물론, 서울, 화성, 수원, 성남, 대전,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모이는 규방문화연구소 회원들이 1년 동안 열정적으로 연구, 작업한 결과물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열리는 정기 전시회여서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43명의 작가가 참여해 60여 종류, 총 400여 개가 넘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로 치러진다. 일반·전문과정과 예비연구반 작가들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변 소장이 지도하는 정규과정 수업을 통해 제작한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원예 특화 도서관인 처인구 남사읍 남사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주제로 원예 활동에 참여할 어린이 10명을 모집한다. 인근에 대규모 화훼단지가 있는 남사도서관을 원예특화 도서관으로 지정, 매년 원예를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유아 대상의 그림책 독서원예 프로그램으로 막을 연다. 2016년~2017년 출생한 어린이 10명을 대상으로 16일과 17일, 23일, 24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총 4회 진행된다. 교육에선 원예 전문강사가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 ‘메이의 정원’, ‘웨슬리 나라’, ‘이끼야 도시도 구해줘’ ‘꽃잎 드레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 뒤 꽃과 식물을 이용해 테라리움 등 원예작품을 만든다. 신청을 하려면 남사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시는 지난 1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남사도서관에서는 오는 3월 계절별로 어울리는 꽃과 문학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를 여는 한편 4월 반려식물 돌봄교실, 8~10월 숲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특례시는 겨울방학을 맞아 용인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일부터 19일까지 용인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진행되는 겨울방학교육프로그램은 용인의 대표 문화유산인 처인성에서 고려시대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처인성 공예 스쿨-연을 올려라!’는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처인성을 모티브로 한 연을 만들어 처인성에서 연을 날리는 프로그램이다. ‘정월대보름 문화체험-아이야, 달맞이 가자’는 고려시대 9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 민속 활동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보름달 만들기, 소원 빌기, 지신밟기, 부럼놀이, 소원 줄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고려시대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용인시 통합예약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처인성 유적에서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미래 세대가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시인 이성복이 말한 ‘그날’이 2023년 대한민국의 ‘오늘’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중략)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1926년 발행된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님’은 누구인가. 고교 시절 국어 점수를 위해 ‘조국’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필자의 수업을 듣는 MZ세대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애인’이라고 답한다. 만해 한용운은 민족대표로 3.1운동에 참여하여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님의 침묵’은 출옥 후 민족 계몽의식 고취기에 쓴 시다. 식민지 조국을 위해 신음 정도는 기본이고, 저항을 당연하게 생각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침묵 상태로 있는 자들은 타협주의자이거나 민족 반역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시험 출제용으로 ‘님의 침묵’에서의 ‘님’을 조국과 민족이라고 단정하는 것. 이제는 틀렸다고 하자.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경문왕은 조금 특이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웬만한 동화책에는 다 실려있을
[용인신문] 용인특례시는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아동정책을 함께 만들어 나갈 제5기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을 모집중이다. 시는 아동의 참여 증진과 권리 보장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아동참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원들은 시의 아동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21명)과 학교·아동 관련기관 추천, 연임 등을 병행해 아동참여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위원으로 위촉되면 2년의 임기 동안 아동 관련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동 권리 옹호를 위한 모니터링, 아동친화도시 관련 행사 주관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관내 학교(대안교육기관 포함)에 재학 중인 11세 이상 18세 미만의 아동(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아동은 시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시청 아동보육과를 방문하거나 전자우편(weezer33@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리더십과 사회성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아동참여위원회에 많은 미래세대가 신청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이달부터 2023년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시작한다. 가까운 서점에서 읽고 싶은 새 책을 빌려보는 이 제도는 지난 2015년 용인시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시민들은 깨끗한 새 책을 부담 없이 빌려볼 수 있고 지역 서점은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도서관 정회원이라면 누구나 지정된 24곳 서점에서 1인당 월 2권씩의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시 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yongin.go.kr/)에서 방문을 원하는 서점과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야 한다. 대출 수락 문자를 받은 뒤 서점에서 책을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14일이며 7일 더 연장할 수 있다. 해당 서점으로 반납하면 시가 수거해 도서관 장서로 등록한다. 올해 희망도서 바로대출제에 참여하는 서점은 처인구의 명지문고(역북동), 빈칸놀이터(마평동), 생각을 담는 집(원삼면), 용인문고(김량장동), 최강서점(포곡읍) 등이다. 기흥구에선 구갈대지서점(구갈동), 그냥책방(신갈동), 동백문고(중동), 반달서림(중동), 반석서점(마북동), 보라서점(보라동), 북살롱벗(보정동), KS북(언남동), 한울문고(보정동)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시민들의 인문 소양을 넓히기 위한 인문학 특강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을 마련하고 1일부터 참여자를 모집중이다. 직장인이나 학생 등 시민들이 일과 후 다양한 분야별 인문학 강연으로 힐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저녁밥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칼럼니스트이자 책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의 저자인 원은정 한국청소년센터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원 강사는 다음달 7일 첫 강의에서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통해 ‘내가 만나온 운명과 기적에 대해’를, 14일 영화 수상한 그녀와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새로운 과거가 새로운 나를 만든다’를 주제로 강의한다. 21일엔 아바타 1‧2를 통해 ‘나와 연결된 이들, 공동체의 힘’에 대해, 28일엔 꾸뻬씨의 행복한 여행,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대해 알아본다. 강의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용인시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강의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앱(ZOOM)을 통해 진행된다.
[용인신문] 오는 3월 8일에 제3기 전국조합장 선거가 일제히 열린다. 선거 과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한다. 용인시의 농협, 축협, 산림조합도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경쟁에 들어갔다. 협동조합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단위농협 조합장을 정권이 임명하다가 1988년 민주화 이후 조합원들의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되었다.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은 소속된 조합원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정치적으로도 조직된 입장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협동조합이 유명무실하고 권력으로부터 형식상 독립했지만 유럽은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덴마크’다. 덴마크는 협동조합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제활동 전반을 조합이 관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조합의 소유다. 사장은 조합장이고, 직원은 조합원이다. 덴마크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소유에 대해서는 사회적 소유를 지향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복지국가(사회)를 건설했다. 덴마크의 최저 임금은 월급으로 환산하여 540만 원이다. 거의 100% 고용을 달성한 나라이기 때문에 어떤 직종에 종사하느냐에 관계없이 노동
[용인신문] 수지구 죽전동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논란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후보자 간 합의에 따라 사업시행사와 시민 간 협의 주체로 명시된 ‘죽전시민연대’ 측과 사업자가 합의를 체결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또 다른 협의체 구성을 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용인시가 당시 합의서 등을 근거로 이를 거절하자, 해당 지역구 소속 시의원이 협의체 구성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며 논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례를 발의한 시의원은 “특정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갈등관리를 위한 조례안”이라는 설명이지만, 국회의원 측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상욱 시의원은 6일부터 열리는 용인시의회 제270회 인시회에 ‘용인시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현재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설치할 수 있는 갈등조정협의회를 갈등지역 내 주민 1/14 이상이 요청 할 경우 의무적으로 하도록 명시한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의원은 개정안에서 “용인시 갈등조정협의회의 설치에 대한 규정을 정비해 갈등을 원활히 해결하고 과도한 사회적 비
숙명처럼 52일간 대장정 기록 역사 · 문화 · 자연경관 담아내 [용인신문] 현재 광교세무법인 용인의 대표 세무사로 있는 김명돌 작가가 충무공과 함께 걷는 남파랑길 이야기 1, 2권을 북랩에서 펴냈다. 도보 여행가이자 시인 및 수필가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가 펴낸 두 권의 연작 시리즈는 각 권당 장장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놀라운 도보여행기다. 1권은 부산·경남 구간이며, 2권은 전남 구간을 담고 있다. 삶의 순간순간 충무공을 떠올리며 흠모해온 김 작가의 남파랑길 종주기인 두 권의 여행기에는 이순신의 발자취와 함께 그 길을 따라 걷는 작가의 인생사까지 유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남쪽 바다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낭만길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90개 코스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2020년 10월 31일 개통됐다. 당시 개통 소식을 들은 작가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고 한다. 개통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작가는 지체 없이 남파랑길 트레킹에 나섰다. 당시 11월 6일부터 종주를 시작해 12월 30일 해남 땅끝마을 도착으로 52일간의 남파랑
[용인신문] 주말마다 은이성지 둘레길을 찾는 순례객과 마을주민 차량이 뒤엉켜 교통난을 겪던 처인구 양지면 남곡2리 마을길이 4차로로 넓어진다. 용인시는 지난 2일 국도 42호선 남곡2리입구 사거리에서 남곡2리 복지회관을 거쳐 남곡2지구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 중1-70호 960m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포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마을주민의 소음 불편 해소를 위해 주거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에는 저소음 포장공법을 적용해 공사를 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며, 사업비 136억 원을 투입한다. 현재 이 도로는 마을 안길 형태의 왕복 2차로(4~8m)지만 맞은편에서 차가 올 경우, 동시에 통과가 어렵다. 인도도 없어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오는 2024년 말 입주를 앞둔 남곡2지구 신축아파트에 117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량 분산을 위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천주교 은이성지로 통하는 유일한 진입로여서 주말에는 순례객들과 마을주민의 차량이 몰려 교통난을 겪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국도 42호선에서 남곡로로 연결되는 일대의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주민은 물론 은이성지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남곡2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