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제5회 ‘남구만 신인문학상’에 박홍재씨가 당선됐다. 1일 남구만신인문학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선정작은 박홍재의 ‘변사자의 진술’외 3편으로 당선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19일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진행 예정인 ‘2022 남구만문학제’에서 실시된다. 본심 심사위원단은 “박홍재의 「변사자의 진술」은 시적 대상을 향한 집요한 시선과 함께 그것을 향한 묘사적 진술들이 거침없이 이루어지면서도 자신의 시상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어들의 자연스러운 나열과 음소들의 적절한 배치로 쉽게 읽히게 만들고 있는 것 또한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인상 예심위원은 용인문학 편집위원회가, 본심위원은 김윤배(시인), 이경철(시인, 평론가), 남승원(평론가)씨가 맡았다. 약천 남구만(1629~1711)은 조선시대 문신으로 ‘동창이 밝았느냐’ 등 시조 900여 수를 지어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남구만신인문학상’은 용인지역에서 수많은 작품활동을 하다가 여생을 마친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용인문학회가 주최하고, 용인시· 용인신문사
[용인신문] 김승일 시인의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의 해설에서 이병철 평론가는 말한다. ‘이것은 문제작이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시집은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니, 이 문장을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이 시집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부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 시집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하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만을 보고 싶어 한다. 세상의 실제는 아프고 괴롭고 불평등해도 우리가 바라보려고 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싶다’라는 열망은 어쩌면 희망에 가까울 것이다. 니체가 ‘신이 죽었다’라고 말한 까닭, 희망보다는 절망이 가득한 세계에 대한 비관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오늘의 세계가 ‘신이 죽었다’라는 말에 반대하기 힘들 정도로 암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까닭, 신을 갈구하는 성직자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고통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면서도 ‘아픈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김승일 시인의 시가 불편한 까닭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날것으로 남아있는 내 감정의 파편을 되새기
혓바늘 김기택 말할 때마다 따끔따끔하다 밥알이 구를 때마다 혀가 찔린다 물렁물렁하고 뭉툭한 혓바닥에 찔린다 아이스크림을 핥던 촉촉한 탄력에 찔린다 혀끝이 이빨 사이를 뒤지고 입안을 더듬고 혀가 만들어낸 말들을 다 뒤져도 바늘은 찾을 수 없고 말랑말랑한 것밖에는 없어서 찌르는 것이 없는데도 찔린다 찔리기도 전에 찔린다 찔리는지 모르고 있다가 느닷없이 소스라친다 김기택은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기택은 주로 사물시를 써 왔기 때문에 사물주의자로 불린다. 「혓바늘」은 그의 사물시 중의 하나다. 혀에 돋은 돌기로 음식이 닿으면 통증이 오는 병증이다. 말할 때마다 따끔거리고 밥알이 닿을 때마다 따끔거린다. 혓바늘에서 바늘을 유추해낸 것이 이 시의 비의다. 혀끝이 이빨 사이를 다 뒤져도 바늘은 없고 혀가 만들어낸 말을 다 뒤져도 바늘은 없다. 그리하여 지르는 것이 없는데도 찔리는 게 혓바늘이다. 문지 간 『낫이라는 칼』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말을 마치 경전의 한 부분인 양 입에 달고 살던 시대가 있었다. 그것도 남도 아닌 가난 당사자 백성들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가난은 백성들의 몫이고, 가난은 백성들만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와 같은 것으로 당연시되는 임금이 주인이던 시대에는 이 말이 일견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이 주인인 시대에는 조금은 달리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 이기도 하다. 지금은 패도니 왕도니 이런 시대가 아니다. 그야말로 민주사회다. 국민이 주인이 된다는 세상인 것이다. 문제는 주인으로서의 생활을 사느냐에 방점이 있는 거다. 왕도시대든 패도시대든 백성들의 의사에 관계없이 군주가 선다는 점이고, 요즘 세상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권좌에 오르는 세상이다. 그 사람이 똑똑하든 아둔하든 그건 그리 중요치 않다. 무슨 짓을 하든 국민 개개인으로부터 선택의 증명 낙인 도장 한 개만 받아내면 누구든 법이 정한 임기 년 수 만큼은 떵떵거리며 산다. 이 땅의 관련 법이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에 다수의 국민들도 동의한 거고 선택당한 자의 과거가 어떻든 그건 별개다. 국민 개개인으로부터 도장 한 개를 받아냈느냐 아니냐의 결정만 존재할 뿐
[용인신문] 로드무비가 재미있는 이유는 낯선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발견하지 못한 자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일단 떠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데 필자는 좀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10여년의 연극계 생활을 과감히 접고 영국행을 택했으니 말이다.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는 필자의 영국행을 한 치의 공란 없이 적어 내려간 여행기이자 역사서이자 도시 설명서이면서 자아를 탐색한 기록이다. 필자는 “명품 가방 대신 샌드위치 하나 달랑 들어있는 가난한 배낭”(7쪽)을 메고 세계적인 공연과 만나고 미술관을 방문한다. 필자의 여정은 각 장마다 있는 친절한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 외에도 그 관광지에 얽힌 정치, 사회, 역사, 문화의 관점에서 망라된 설명은 여행안내서보다 다채롭고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영국이 셰익스피어의 나라인 만큼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연극계에 있는 필자의 관심이 짙게 전달되는 대목도 많다. 골목골목 작가가 직접 방문해 얻은 정보들은 마치 현장에 필자와 독자가 함께 걷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독자들은 작가가 발행한 야드티켓을 받아 대극장
[용인신문] 처인구는 용인시 심장부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마평동 공설운동장 부지 6만 6000㎡(2만 평)의 활용방안을 놓고 아직도 설왕설래 중이다. 처인구민은 공용버스터미널을 이전하여 복합쇼핑몰과 주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 처인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현재의 공용터미널을 헐고 새로운 터미널을 세우기로 한 만큼 공설운동장 활용은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처인구청은 건물이 노후하고 업무공간과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신청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상일 특례시장과 용인시의회는 공설운동장부지에 처인구 신청사와 주민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용인시 문화복지 행정타운 건설계획이 수립될 당시 지역언론은 물론 중앙언론까지 가세하여 전시행정이다…, 시 청사가 정부청사보다 크다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당시의 비판은 행정 제일주의와 시청사는 관청(官廳)이라는 정형화된 틀에 갇혀 있던 시대였다. 21세기 들어서는 공공기관의 청사를 단순한 관청으로 보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국회가 되었든 시의회가 되었든 국민과 시민이 우선이다. 정부청사, 시도청사, 시청사, 구청사도 마찬가지다.
[용인신문] 모현 복합체육문화센터 건립을 요청합니다. 현재 모현읍에는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예정이지만 시민들을 위한 복합생활시설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인근 광주시의 경우 오포읍 신현복합체육문화센터가 2023년 건립 예정이며, 초월읍에도 수영장 등이 포함된 복합체육문화센터가 2025년에 건립됩니다. 그러나 모현읍에는 계획된 체육문화시설 사업이 없습니다. 모현 왕산도시개발지구 내에 문화체육시설 부지가 확보돼 있습니다. 예산이 문제라면 국무조정실 생활 SOC 복합화 사업 등 국비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현읍 주민들은 문화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타 도시를 전전해야 합니다. 각종 규제로 지역 불균형이 만연한 모현읍에 복합체육문화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역균형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용인시 생활 SOC 사업에 모현복합체육문화센터를 반드시 포함해주시기 바랍니다.
[용인신문] 10월 31일은 ‘MZ세대 명절’로 자리 잡은 할로윈 데이(Halloweenday)다. 펜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 시즌에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K좀비’의 인기를 빼놓을 수 없다. K좀비의 흔적을 따라 여행객들이 경희궁과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을 탐방하며 ‘서울 좀비 투어’ 등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교육청 과학교육원 과학해설사들이 할로윈 복장을 하고,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할로윈은 이제 글로벌문화로 정착한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소방서(서장 서승현)는 지난 26일 처인구 운학동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에서 유관기관 합동 긴급구조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훈련은 국가 중요시설인 석유비축기지의 옥외탱크저장소 화재대응능력 향상 및 긴급구조지원기관과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확립,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이나 안전관리체제 정립을 위해서다. 이날 훈련에는 민·관·군·경 등 17개 기관(단체) 210명, 장비 54대가 동원됐으며, 1단계(119신고 및 초기 대응활동)에서 5단계(재난현장 수습, 복구)까지 단계별 주요 상황을 부여하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훈련으로 진행했다. 훈련은 송유관 교체작업 중 절단 불티에 의해 옥외탱크 1기 폭발 및 인근으로 연소확대, 인명피해 13명(사망 3명, 중상 6명, 경상 4명) 등의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위해 적극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형재난 발생 시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용인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처인구 운학동에 위치한 석규비축기지에서 진행된 유관기관 합동 긴급구조훈련 모습. (용인소방서 제공)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여성안심사업을 통한 안전도시 구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7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CPTED분야 우수단체로 선정, 경찰청장 표창을 받는다. 지난 26일 시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역사회 범죄 예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우수 정책이나 활동 사례를 선발해 포상해 왔다. 공모 부문은 △치안거버넌스 △사회적 약자 보호 △CPTED(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로 나뉜다. 올해는 용인시를 포함한 29개 기관·단체가 선정됐다. 시는 ‘용인시 스토킹 예방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 젠더폭력 피해자에게 단기 숙소를 제공하고 문열림 센서 등 안전장치를 지원하는 ‘WITH YOU 사업’과 여성안심귀갓길 조성 등 여성에게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여성안심 민간화장실을 조성하는 한편 용인동·서부경찰서와 협업으로 지역 내 공중화장실과 고등학교 화장실 등의 불법 촬영 점검을 통해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한 점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이상일 시장은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애써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용인신문]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활동이 안전한 도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도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단속 활동 성과’ 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특사경 단속 활동이 민생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2018년 11월 민생범죄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특사경을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공정특별사법경찰단으로 변경했다.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도민건강이나 실생활과 관련된 식품, 환경, 하천, 동물보호 관련 분야,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도민 경제생활과 관련된 대부업, 부동산투기, 사회복지법인 관련 분야 수사를 맡고 있다. 올해 가장 성과가 높았던 특사경 활동 분야로 전체 응답자의 16%가 ‘하천·계곡 불법점용 행위 단속’을 지목했다. 이어 환경오염 단속(14%), 식품범죄 단속(10%), 청소년 술·담배 대리구매 단속(9%), 부동산투기 단속(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2%는 특사경 활동 확대·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반대는 5%에 그쳤다. 단속 강화 분야로는 △환경오염(18
[용인신문] 경기도가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를 2025년까지 ‘경기도사회혁신복합단지(가칭)’로 조성하기로 했다. 옛 청사 외형을 최대한 보존한 채 내부를 기능적으로 변경해 청사의 주인인 도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핵심으로, 경기도 자산을 도민과 나누는 ‘기회곳간’으로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회혁신복합단지 조성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도는 사회혁신복합단지의 주제를 ‘기회제공’, ‘혁신경제’, ‘사람중심’, ‘미래구현’으로 설정하고 △민간과 공공의 협력으로 사회혁신을 실험하고 주변으로 확산하는 공간 △사람들이 찾아오고 문화를 누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간 △청년과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좋은 일자리와 연계되는 공간 △미래산업 교육과 기후위기 대응으로 먼저 다가온 미래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비어있는 옛 경기도청사 건축물 11개 동(5만 8659㎡) 가운데 6개 동(3만 8707㎡)을 △문화예술관(의회동) △사회혁신1관(신관) △사회혁신2관(구관) △아이놀이동(민원실동) △스포츠건강동(인재채용동) △몰입경험콘텐츠존(충무시설) 등으로 재구성한다. 구체적으로 옛 의회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