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지금의 체코에서 태어난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라는 작가는 평생 35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이중 우리나라에 25편이 번역되었을 만큼 낯익은 작가이기도 한다. 『크라바트』는 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주인공 크라바트의 선택과 그로 인해 겪는 사건들을 주로 하는데, 크라바트라는 인물은 전설에서 차용된 인물이기도 하다. 크라바트가 처음 저주에 걸린 방앗간에 도착한 것은 꿈 때문이었다. 꿈은 크라바트를 슈바르츠콜름이라는 지역에 있는 코젤브루흐의 ‘검은 물’ 근처 방앗간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이상한 주인과 직공들이 일을 하고 있다. 방앗간의 시간은 현실세계보다 세 배나 빨리 흘러갔다. 크라바트는 그동안 톤다와 미엘의 죽음을 경험하고 그 일이 왜 일어나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주인과 동료 직공들은 그것을 잊어야 한다고 나무라지만 크라바트는 타당한 이유가 없으니 죽음도 불합리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런 크라바트에게 마법사는 위대한 마법사와 죽음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 크라바트의 선택은 독자에게 괴테의 『파우스트』와 유사한 질문을 하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적 가치를 지키는 길인지, 옮은 길인지, 사랑을 실현하는 길인지를 묻는다. 또한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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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한 자전거 등록제 시행을 요청합니다. 통계청의 방치 자전거 수거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경기도에서 수거된 무단 방치 자전거는 2만 4910대에 이르며, 경찰청 범죄통계에 의하면 국내 자전거 절도 범죄도 연간 1만 2000여 건에 달합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자전거 등록제 시행 등 제도 보완을 권고했으나, 용인은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고양, 부천, 광명, 의왕 등 많은 지자체에서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치 자전거 소유자 확인 및 도난 방지를 위한 대책입니다. 자전거 보험에 대한 지원도 좋지만, 자전거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절도 방지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인시도 이런 기본적인 제도를 꼭 시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 디깅은 채굴, 발굴 등을 뜻하는 단어인데 어떤 것을 집중해서 파고드는 것을 의미한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꼼꼼히 파보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이게 왜 좋을까? 어느 지점이 마음에 들고 어느 지점은 아쉬울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 사람의 태도일까? 쓰는 색일까? 주제일까. 깊이 파 내려가다 보면 중심 단어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내가 정의한 나만의 단어들이 생기면 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내 안에서 부자의 정의는 무엇일까. 행복이란? ‘잘 산다’라는 건? 논문을 쓸 때도 알아보려는 것에 대해 정의하고 시작하듯이. 단순한 단어로는 각자의 해석이 너무나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정의가 쌓이면 정확지도 않은 남들의 기준에 대한 입장이 생긴다. 끊임없이 뒤처지고 있는 기분에 대한 유일한 돌파구는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나가는 일인 것 같다.
용인신문 | “이권,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라는 대통령의 2024년도 신년사는 위험하다. 카르텔이란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기업 간의 ‘경쟁 방지 또는 완화를 위한 신사협정’을 의미한다. 사회적 약자들은 서로 단결해서 ‘조합’을 만들 수 있을 뿐 ‘카르텔’을 만들 수는 없다.우리 사회 카르텔의 가장 중요한 축은 토목건설 카르텔이다. 그들은 개발 성장 시대에 불도저로 밀어대며 부수고 짓는 일을 반복했다. 토건 세력은 이렇게 해서 부를 축적했고, 그걸 방패막이하기 위해 거대 세력을 끌어들였다. 법조 카르텔과 족벌언론 카르텔과의 제휴이다. 일부 유튜버들의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도 참혹할 지경이다. 극히 일부라고 하더라도 종교인들의 설교도 살벌하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사탄과 악마에 가까운 존재라고 외쳐댄다. 빛과 소금의 말씀이 아닌 혐오와 배타, 증오와 갈라치기는 저잣거리의 외침보다 사납게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패거리’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론 분열이다. ‘패거리’는 ‘패(牌)’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차별과 비하, 적대 의식’이 담긴 언어이다. 국가 최고 통치자가 국민의
개두릅 나무에게 최동순 우지마라 겨울이 차가운 사슬로 발가벗은 너를 동여매더라도 이제 더 이상 아파하지 마라 주위에 나무들이 푸른빛으로 흔들리던 여름 너의 몸에는 지난 초봄 잎을 뜯기운 자리마다 아픔이 돋아서 단 하나의 잎도 없이 가시가 되어 버렸지만 우지마라 이제 곳 눈은 내려 상처마다 난 네 슬픔 덮이고 내년 봄 다시 새잎을 피울 것이니 지금은 우지마라 *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동하여 일으킨 군사반란을 다룬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하고 이순신 장군의 조일전쟁(朝日戰爭) 최후의 전투를 다룬 <노량: 죽음의 바다>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박스 오피스의 원래의 뜻은 매표소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영화를 관람했기에, 의미가 확장되어 어떤 영화의 흥행성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용어로도 쓰이게 되었다. 멀티플랙스 영화관과 매표시스템이 전산화되면서 20세기 말부터는 더 이상 영화표를 매표소에서 파는 경우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박스 오피스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연도별 흥행기록 1위의 영화를 보면- <1998년>: 타이타닉 5,921,785명. <1999년>: 쉬리 6,973,394명.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5,923,678명. <2001년>: 친구 8,873,562명. <2002년>: 가문의 영광 5,896,895명. <2003년>: 실미도 11,081,000명. <2
용인신문 | 시민 등이 선정한 지난 2023년 한 해의 용인특례시 10대 뉴스 중 1, 2위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1만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이들 소식을 2023년의 가장 중요한 뉴스로 꼽은 이유는 반도체 산단 조성이 국가와 용인시 미래에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제일의 먹거리 산업이고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정부가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수도권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고 반도체 및 IT 인재들의 정주 여건을 마련을 위한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한국을 추격하는 세계의 여러 선진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정부가 용인의 이동·남사읍 국가산단과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반도체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도로·용수·전력 등 기반시설 확충과 입주기업·인재양성 지원 등 용인시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는 용인을 부러워하고 있으며, 용인은 비약적 발전과 동‧서 균형 발전의 호기를 맞게 됐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
용인신문 | 장만옥은 1964년 영국령 홍콩에서 태어나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여배우다. 2005년 중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배우 1위에 뽑혔다. 장만옥은 아시아권의 영화배우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영화제와 칸영화제에서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1991년 롼링위(阮玲玉)로 여자연기자상인 은곰상을 받았고 2004년 ‘클린’으로 칸영화제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영화팬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는 화양연화(2000년)와 첨밀밀(1996년)이다. 장만옥은 화양연화에서 30벌에 달하는 전통의상 치파오를 소화하였다. 가정이 있는 중년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낸 화양연화는 불륜을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화양연화는 유럽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인데 왕가위 감독은 장만옥이 입고 나오는 치파오의 변화로 영화의 촬영씬을 구분하였다. 상대역인 양조위는 화양연화로 2000년 칸영화제 남자 연기자상을 받았다. 장만옥은 아비정전(1990년), 열혈남아(1988년), 동사서독(1994년), 영웅: 천하의 시작(2002년)과 청사(靑蛇: 1
용인신문 | 배우 한효주는 나의 한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이다. 러시아에서 음대를 졸업한 나는 한국어 어학당에서 한국어 6급 과정까지 마치고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년으로 편입학하였다. 이문열의 소설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한국어 문장을 공부했고 회화는 TV 드라마 사극(史劇)에 의존했다. 당시 한효주라는 여배우가 나오는 <동이>라는 역사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6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10여 회부터 본방사수(本放死守)하였고, 이전 회차는 다시 보기로 몰아서 감상했다. 법도를 따져서 말하는 궁중 언어는 내가 고급 한국어를 익히고 한자를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효주는 172cm로 173cm인 나와 키가 거의 같다. 그래서 더 정이 갔는데 2012년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극장에서 보고 드라마와는 색다른 감동(感動)을 느꼈다. 이병헌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중전으로 나오는 한효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대단했다. 광해를 보고 한효주가 참 한국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기품이 넘치는 배우라는 것을 실감했다. 한효주가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는 대부분 보았는데 ‘뷰티 인사이드’와 ‘쎄시봉’이 인상 깊었다. 그렇지만 광해
[용인신문]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육십갑자의 41번째 푸른색의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 푸른 용이 된 것이다. 방위는 동쪽이며, 절기로는 봄을 상징하니 일로는 물과 비를 다스려 천하를 먹여 살린다. 곧, 용에게는 사람을 살리기를 좋아하는 덕이 있다는 말이다. 순임금은 정치를 하면서 신하를 편히 대하며 백성들을 너그럽게 다스렸다는 데서 비롯됐다. 순임금의 정치를 일러 용의 정치를 했다 한다. 그의 인생사를 들여다볼 것 같으면 인생의 바닥에서 출발해서 그야말로 용상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 과정은 권모와 술수는 전혀 없었다. 오로지 덕으로만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 대하기를 부모 대하듯 했다. 그는 어려서 엄마가 계모면 아비도 의붓아비라 했던가. 서모로부터 죽을 고비를 몇 번에 걸쳐 겪어야 했고, 완악하기 이를 데 없는 고수인 아버지로부터 숱한 고초를 겪어오면서도 자식의 도리를 잃지 않았다. 어려서 보잘것없는 이런 자가 천하를 다스리는 성군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이러하듯 천하를 호령하는 용이지만 그에게도 과거는 존재하는 법이다. 용의 시작은 물고기에서 비롯된다. 1년 중 황하강의 물줄기가 가장 세찰 때가 한 번 있다하여
[용인신문] 내년에 구성역에 GTX가 운행되면 용인시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현재 용인시의 동쪽과 처인구 구도심 지역은 교통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동백지구와 처인구 주민들은 구성역까지 가는 교통수단이 부족하여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용인시에서 도시철도 계획이나 신분당선 지선 신규 철도망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이는 언제 될지 또 국가 계획에 반영될지 미지수 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백지구와 처인구에서 구성역까지 직선으로 연결된 교통망이 필요합니다. 처인구 도심에서 시청이나 동백을 거쳐 구성역까지 몇 개 정거장만 정차하는 논스톱 버스나 셔틀을 이용해서 GTX 개통과 함께 시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동백지구와 처인구 주민들이 구성역 G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시민 모두가 교통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