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시가 외국인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한 사업장에 대해 의무 진단검사를 명령했다. 시는 지난 18일 외국인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한 사업장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사기간은 오는 31일까지 2주간이다. 시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고용 아파트 건설 현장과 제조업체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확산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행정명령은 지역내 100인 미만 사업장 중 외국인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한 곳이 대상이다.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사람은 국적·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가장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검사소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는 각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즉시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주소가 불분명한 불법체류 외국인들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행정명령에 불응 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용인신문] 당근마켓은 온라인 중고거래 전용 플랫폼으로 2015년 7월 출시한 이후로 가입자수가 2100만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수가 가입한것과 같은 수치로 지역기반 생활밀착형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1789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고, 당근페이와 더불어 로컬커머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한다. 슬기로운 당근 생활은 거래에서 오는 소소한 재미와 나누는 기쁨까지 있는 어플로 승승장구 할 것 같다. <본지객원사진기자>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백석(1912-1996)은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고보를 졸업하고 동경의 아오야마 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34년 귀국하여 조선일보사에 입사했으며 1935년 시「정주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의 향토성 짙은 문장과 시어들이 독창적인 향기를 지녀 많은 시인들이 백석의 시를 닮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백석은 백석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여승」은 일제 강점기에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가난 때문에 가족을 잃고 여승이 되기까지의 고단한 여정과 여승의 비극적 삶을 통한 시대적 현실을 서정적이며 애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비애를 느끼게 하는
[용인신문] 정치가 그 나라 백성들과 대화하지 못한다면 둘 중 하나다. 자연사던가 고독사던가 이다. 정치란 백성들의 부음에 대한 응답이다. 정치인은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이 처한 삶의 처소에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는 것이다. 그랬을 때만이 정치하는 사람에게 정치는 삶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정치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니다. 그런데도 그 이상가는 ‘묘수가 나와야 한다’라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인 것이다. 정치는 백성들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줄 때 가치는 더욱 빛나는 것이다. 백성들보다 너무 앞서가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뒤처져서는 더욱 안 된다. 정치인은 백성이 갖는 도덕이나 윤리의 잣대보다 더한 바름이 있어야 하고 정치란 누군가를 위함 이 아니라 누구나를 위함이어야 한다. 북송 학자 육상산의 말처럼 사람살이의 질서는 정치에서 나온다.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답한다. 먼저 수고하는 것이다. 그러자 자로의 지능으로서는 다소 어려운 답인지라 이해가 안 된 자로는 다시 묻는다. 한 말씀 더 해주시지요. 그러자 공자는 말한다. 그렇게 하는데 게을리하지 말라. 다시 말해서 먼저 수고하는 것에 게으르지 말라는 말이다. 자로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용인신문] 정부가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중개 수수료 개편에 나선다. 이에 따라 현행 0.5% 이상을 적용받는 6억원 이상 9억원 미만 주택 중개수수료율이 0.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방안 온라인 공개토론회를 열고 중개수수료 인하를 공론화했다. 그동안 공급중심의 서비스 지적과 중개서비스 확인 불충분, 보호 서비스 미흡, 중개업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불만이 터지자,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부동산 중개 보수 및 중개서비스 발전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공개토론회를 마련한 것. 정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된 용역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수수료 개편방안은 3가지로, 상한요율을 정하는 방식이다. 1안은 거래 금액 2억~12억 원의 상한요율은 0.4%로 단순화하고, 12억원 이상의 주택의 경우 상한요율을 0.7%로 책정했다. 2안은 2억~9억 원 0.4%, 9억~12억 원 0.5%, 12~15억원 0.6%, 15억원 이상 0.7%로 가격이 올라갈수록 상한요율이 높아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3안은 2억~6억원 주택에는 0.4%, 6억~12억원 주택에는 0.5%, 12억원 이상
[용인신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의 비난에도 불구, 전 도민 재난지원금 예산을 편성했다. 경기도는 지난 20일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예산이 포함된 ‘2021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소득상위 88%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정부방침과 달리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추가 재원을 부담함으로써 전 도민에게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 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방역 조치에 적극 협력하고 무거운 짐을 나누었던 모든 국민이 고르게 보상받아야 한다”며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경기도와 시·군의 재원을 합쳐 실질적으로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정의 한 축인 경기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시군의 재정상 어려움을 감안해 도 부담을 90%로 해 전 도민 지급을 제안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도에 따르면 이번 2회 추경예산안에는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상생국민지원금)의 집행을 위한 2조 6640억원과 함께 소득상위 12%에 해당하는 도민들에 지급하는 ‘경기도 3차 재난기
[용인신문] 용인 서부지역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시가 리모델링 공동주택 단지에 대해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허용키로 했다. 시는 지난 19일 택지개발지구 내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용적률을 상향하는 특례조항을 신설한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단지들의 리모델링을 활성화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사업성 문제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던 노후 공동주택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단위계획은 도시 내 일정 구역을 대상으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도시기반시설과 건축 기준 등을 수립하는 계획이다. 택지개발지구는 관련 법령 외에도 ‘지구단위계획 시행 지침’의 적용을 받아야 하지만 기존 지침에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 세부 규정이 없어 노후 아파트 재정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주택법에 따라 사용승인일로부터 15년이 지난 공동주택을 주거 전용 면적의 30% 이내(85㎡ 미만은 40%까지), 기존 세대수의 15% 이내에서 증축이 가능하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3개
[용인신문] 이모부부에게 물고문을 당해 숨진 10세 여아의 친모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친딸이 언니 부부로부터 학대를 받은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유랑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 공판에서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31)에 대해 징역 2년에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을 구형했다. A씨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딸 B양(10)의 양쪽 눈에 멍이 든 사진을 자신의 언니 C씨(34·무속인)로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월초에는 묶음처리 된 나뭇가지 등 범행도구를 C씨에게 전달하는 등 B양에 대한 신체적 학대를 용이하게 도운 혐의도 받았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언니가 딸에게 가한 심각한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회하고 있다”며 “비극적 결말이 아닌 오직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합당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변호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을 지키던 A씨는 판사로부터 최후진술을 허락받자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울먹였다. A씨에
[용인신문] 게임 체인저를 기다린다.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를 생산해 내며 전 세계를 제패하려 한다. 우리 모두는 백신이든 치료제든 지금 상황에 제동을 걸 만한 게임 체인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준의 책은 연구자들의 처절한 노력을 통해 어떻게 희망을 찾아내는지에 대한 안내를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실험실의 노예라고 부른다. 그의 동료 역시 노예 2·3호다. 저자가 연구하고 있는 ‘예쁜꼬마선충’은 아주 작은 생물이다. 생애주기는 고작 3주 정도이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선충은 모델 생물로서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실험재료로써의 탁월하다는 의미인데 그 작은 생물 덕분에 연구자는 효과적으로 실험결과를 알아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예쁜꼬마선충은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도 상당수 있다고 하니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만한 실험이 이들을 상대로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들게 한다. 도서의 앞부분은 생물학자가 가져야 할 미덕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라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다. 과학자로서 김준은 질문을 더 깊게 하는 요령도 안내하는데 이는 과학뿐 아니라 인문적 사유의 폭도 넓힐 수 있을 만 한
[용인신문] “반도체 산업은 시급을 다투는 것이라서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하이닉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팔당호에 빠져 죽을 각오를 하고 일을 추진하라” 12년 전, 경기도 수질개선본부장으로 일할 때, 김문수 지사의 엄중한 지시가 내려졌다. 당시 이천에 있는 반도체 공장 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50나노 이하의 고집적도 반도체 생산을 위해 공장증설을 추진했는데 걸림돌이 생겨난 것이다. 알루미늄생산 공정을 구리공정으로 바꿔야하는데 팔당상수원 특별구역에서는 구리배출시설의 입지를 규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도체 구리공정이 허용되어 4개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1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나는 천금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팔당호를 관리하는 환경부가 구리가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다른 화합물이 섞이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전예방차원의 입장을 고수했다. 환경부도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팔당의 물을 관리하는 문제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구리가 인체에 해가 없고 오히려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에게 필수불가결한 영양소라는 게 증명되어 있었고 수질환경기준이나 먹는 물 수질기준에도 구리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계기 의병에 투신 일제의 총칼에 맞서 봉오동 전투서 ‘월강추격대’ 섬멸 카자흐 고려인에게 여전히 영웅 해방된 조국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 [용인신문] 용인신문은 3년 전 홍범도 장군의 항일무장투쟁 발자취를 심층보도 한 바 있다. 2019년 새해 벽두 본 기자는 당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 이우현 부위원장과 장군의 묘역을 취재, 참배한 바 있다.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졸도시 씨의 안내로 겨울의 중앙아시아를 자동차로 가로질러 장군의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주에 자정이 다되어 도착한 기억이 생생하다. 홍범도 거리를 걸으면서 장군에 대한 카자흐스탄 고려인과 당국의 존경과 추모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근 카심 조마르트 토가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하면서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크질오르다 극장의 수위장 사임서 원본을 전달했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의병투쟁에 투신한 홍범도 장군이 1908년 고국산천을 떠난 이후 1세기가 지나서야 이루어진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환국으로 다시 한번 그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홍범도 장군은 누구
[용인신문] 시인이기도 한 권지영 작가가 첫 동화집 『비밀의 숲』(그림 안병현)을 출간했다. 비밀의 숲 은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의 숲에 대한 이야기다. 비밀의 숲은 푸른빛이 나고 맑은 향기가 풍기는 아름다운 숲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에 쓰레기 더미가 여기저기 쌓이면서 빛이 점점 사라져 갔다. 바로 마녀가 비밀의 숲을 쓰레기 더미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녀는 숲의 요정인 시은이의 엄마 아빠와 요정들을 어디론가 데려간다. 시은이는 엄마 아빠를 구해야만 하고, 점점 빛이 사라져 가는 비밀의 숲도 더 망가지기 전에 지켜야 했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인 나리에게 엄마 아빠를 구하고, 숲을 되찾기 위해 마녀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한다. 시은이는 과연 마녀를 물리치고 엄마 아빠와 숲의 요정들을 구해 낼 수 있을까? 권지영 작가는 “첫 동화집인 비밀의 숲은 환경 동화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라도 동화 속 이야기처럼 우리도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태어난 권작가는 책과 이야기, 어린이들의 표정과 말씨를 무척 좋아해서 동시와 동화를 쓰게 되었다. 경희대학교에서 현대문학과 한국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