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건희 고문이 활시위를 힘차게 당기고 있다
류건희 고문이 표지석을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승기와 트로피로 한쪽 벽면을 채운 모습
용무정 앞에서 좌로부터 김성태사두, 류건희고문, 김송주사범
제주도 전국대회에서 우승기를 거머쥔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녀노소 사원들의 정신적 지주… 김성태 사두 “화합은 우승 원동력”
[용인신문] 대한궁도협회 경기도궁도협회 용인시궁도협회 소속 용무정(사두 김성태)에는 88세 나이에도 나이를 잊은 듯 새벽이면 활터에 나와 새벽반 사원(활 쏘는 회원)들과 당당히 활을 당기는 류건희 고문을 만날 수 있다.
활을 당기려면 체력소모가 상당한데 지금도 유연한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숨을 고른다.
“류건희 고문은 용무정의 정신적 지주로서 남·여 불문 초등학생부터 청·중·장·노년의 85명 사원들이 화합하며 활동하게 도움 주는 본보기입니다” 김성태 사두의 이야기다.
김 사두는 사원마다 성격도 다르고 저마다 자신들만의 생각이 있지만 충돌하지 않고 상대방에 공감하는 것은 따로 몇 마디 말로 다스리기보다 묵묵히 몸으로 실천하는 류 고문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태성중·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마치고 동네 선·후배들의 권유로 처음 국궁을 접했지. 그저 놀이로 생각하고 활을 당기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어느새 35년이 흘렀네. 그동안 전국대회에도 참가했고 나름 실력을 키워가며 잘 쏘려고 노력했던 것이 내가 지금까지 건강할 수 있었던 비결이랄까? 한 번도 안 빠졌다면 거짓이고, 하지만 거의 매일 활 쏘는 것을 거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네” 류 고문은 이렇게 말하며 허허 웃었다.
그는 용무정 35년째인 올해, 지난 2월 22일 궁도9계훈의 첫 번째인 ‘인애덕행’(사랑과 덕행으로 본을 보인다)을 대리석에 새겨 용무정에 표지석을 선사했다.
김송주 전 사두가 한 해에 6회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 올해는 지금까지 5회 우승기를 가져왔다. 용무정의 전국대회 성적이다. 사두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적이련만 김송주 전 사두나 김성태 현 사두는 정신적 지주인 류 고문에게 그 공을 돌린다.
이런 성적은 용무정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고 대한궁도협회나 경기도궁도협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송주(전 사두) 현 사범은 대한궁도협회 경기시설·용품공인위원회 위원이라는 중요직책으로, 조성관 전전 사두는 경기도궁도협회 부회장(연임)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성태 사두는 “용무정의 좋은 성적은 ‘억지로’보다는 ‘하고싶어서’라는 기류가 흐르고 있으며 그런 기류를 만드는 사원들의 화합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여기에 용인시에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용무정의 훌륭한 시설과 류 고문과 같은 좋은 선배들이 지켜주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사두는 용무정 36주년 생일인 오는 9월 즈음해서 류 고문의 35년 용무정 생활을 축하하는 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강하게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달라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