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 (금)

  • 구름조금동두천 3.4℃
  • 흐림강릉 0.3℃
  • 구름조금서울 3.6℃
  • 구름많음대전 4.6℃
  • 흐림대구 4.6℃
  • 흐림울산 3.8℃
  • 박무광주 4.3℃
  • 흐림부산 6.1℃
  • 흐림고창 3.6℃
  • 제주 7.9℃
  • 구름많음강화 2.1℃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4.1℃
  • 흐림강진군 4.7℃
  • 흐림경주시 3.7℃
  • 흐림거제 6.4℃
기상청 제공

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시체공작소ㅣ이용훈

시체공작소

                         이용훈

 

한 시절 이름을 가진 자들이 머물렀던 곳 찌든 추방의 냄새가 풍겨 비명은 공허해 허공에 맴돌 뿐 음습한 소독내 낡은 철재 침대 흰 벽으로 그자를 묶었지 손 좀 내밀어주오 불러도 누운자는 신원 미상 일어나질 않아 길 위의 생활자는 짙은 그림자 속 내계의 삶이라

 

이용훈은 2018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도서관과 관련된 분야의 일을 했다.

 

「시체공작소」는 시체를 보관하는 냉동실의 풍경을 노래한 시다. 냉동보관실은 시취와 음습함이 차 있는 곳이다. 소독액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은 철제 침대와 흰 벽이 전부다. 왜 시체의 손발을 묶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아마도 입관을 했을 수도 있음) 죽은 자는 손을 내밀어 달라고 하는 유족의 울음을 듣지 못한다. 사람은 모두 짙은 죽음의 그림자 속의 내 세계를 지니고 산다. 창비 간 『근무일지』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