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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친환경 딸기 재배 넘어 '가공식품' 전도사

파워 여성농업경영인을 찾아 - 안성열 참어진농장 대표

1999년 결혼과 함께 처인구 첫발

농기원 마이스터 대학 딸기 전공

농업기술센터서 가공제품 강의도

 

[용인신문] 과거에 남편이나 집안의 농사일을 돕던 수동적 여성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농업 영역을 확보해 사업화 시키는데 성공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생산한 농작물을 가공을 거쳐 특화하거나 마케팅 및 가공법 등을 배워 새로운 경영 영역을 개발하는 등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때로는 강사 활동을 통해 농작물 키우기 가족 체험, 바른 먹거리 교육 강의 등 농업계에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여성농업경영인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딸기 수확 중인 안성열 대표

 

“지난 1999년 결혼과 함께 처인구 남사면 쌀 전업농가에 발을 들이고 첫 여성농업인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쌀을 기본으로 오이와 딸기, 양파 등 다른 농작물도 키우며 정성을 들였습니다. 특히 오이, 딸기, 양파는 친환경 농산물로 무농약 제품을 출하했습니다. 민감한 부분이 있었기에 남다른 정성과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농가에 도움을 주는 역할로 만족했으나 어느덧 내가 주체가 되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남사면 순지마을은 오래전부터 오이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언제부턴가 새로운 바람이 불었고 안성열 대표는 딸기로 승부를 시작했다. 고설재배로 키워서 몸은 일반 땅 재배보다 편했지만 친환경 딸기는 전량 수출했기에 정성이 필요했다. 다른 농가에서 사용한 제초제나 농약이 바람을 타고 섞여 검출되면 불합격일 정도니 정말 세심해야 했다.

 

이렇게 키웠기에 딸기가 우량이다 보니 키우는 노하우를 알리고 싶었고 딸기를 재료로 다른 가공식품도 욕심이 생겼다.

 

지식이 필요했고 농업기술원 마이스터 대학 딸기 전공 과정을 수료했다. 자체 농장에서는 딸기 농사 체험을 위주로 체험교육 농장을 운영했고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딸기를 이용한 가공제품 강의도 시작했다.

 

물론 재료는 직접 생산한 딸기를 사용했다. 딸기를 이용한 초콜릿, 케익, 퐁듀, 타르트 등 주로 가족 단위로 교육을 받고 나면 아이들이 맛있어 했기에 레시피를 꼭 배워야 했을 정도다. 이렇게 3년 동안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다. 딸기주스의 단맛을 위해 딸기청을 사용했고 그 딸기청으로 어르신들 요플레를 건강 먹거리로 만들어 드렸으며 우유를 꺼리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딸기청 한 스푼으로 우유 마니아를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딸기 탄저병이 돌더니 올해도 조금씩 잠식하기 시작했다. 병든 부위만 제거하면서 미련을 가졌지만 매일 아침이면 어제만큼 제거해야 했다. 마음이 아팠다. 어느 날 지인이 찾아와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며 모두 제거하는 것이 마음 건강에 좋다고 했다. 큰 맘 먹고 올 한 해 딸기는 접었다. 마음이 점점 회복하면서 그 지인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딸기 농사를 계속 이어야 하는지 기로에 있는 가운데 오이 피클, 밥 버거 등 오이와 쌀을 이용한 가족 체험을 시작했다. 쌀 소비를 촉진하는 건강 먹거리 교육도 겸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이피클이 낯 설은 아이들이 오이피클에 비빈 밥은 잘 먹더라는 소식도 들었다.

 

떡제조기능사, 도시농업관리사, 체험학습지도사, 유기농기능사 등 보유해야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과 자격증까지는 꼭 필요치 않지만 활동할 수 있는 지식을 위해 취득한 자격증까지 갖추고 활동하고 있다.

 

먹거리 아닌 다른 종류의 농장을 경영하는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서로 도움을 주고 있기에 더불어 사는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그 친구가 강의하면 내가 조교로, 내가 강의하면 친구가 조교로 서로 도우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강의라 할지라도 서로 기대며 즐겁기만 하다. 또 새로운 강의 기법이 탄생하기도 한다. 예로 밥 버거를 집에서 만들면서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재료만 준비하고 동영상을 통하면 수강이 무척 쉬워졌다.

 

어느 날 강의 도중 수강생의 질문에 강의가 자꾸 중단되면서 매끄러운 강의가 필요했던 강사 입장으로 친구와 의논한 결과 얻게 된 귀한 결과였다.

 

현미 강정, 오란다, 찹쌀 파이, 구운 찹쌀… 이제 쌀로 만드는 수많은 가공품을 그려본다. 항상 바른 먹거리를 철칙으로 그동안의 지식을 최대한 사용할 예정이다.

 

농산물 생산자 입장인 안 대표가 그가 생산하지 않는 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장 보러 시장에 가면 ‘덤 주세요.’ ‘깎아 주세요.’는 사용하지 않는다. 농부들의 힘듦을 알기에…

 

그는 “어느 날 장에 가서 상추를 구입하는 장면을 봤는데 자꾸 깎아달라는 소비자를 보며 ‘지금 한때인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식당에서 고기 먹을 때 상추 대신 깻잎만 준다는 소리도 그에게는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차이겠지만…

 

오이피클 체험

 

딸기 케익을 만들고 '최고'를 외치는 수강생들

 

오이수확중인 안성열 대표

 

안 대표가 떡제조기능사 자격증 시험에서 선보인 작품

 

구상중인 여러가지 쌀가공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