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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인신문]“엄마부터 곤충 혐오 인식 줄여야”

인터뷰 _ 김영세 용인곤충테마파크 대표

 

 

사람과 곤충 연결고리 역할… 어린이들 ‘체험의 장’ 인기
용인은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심장… 대표하는 농가들 포진

 

[용인신문] 미래 식량과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 식용을 비롯해 정서, 치유, 교육, 사료, 화장품 원료 등 현재 곤충산업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어린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곤충축제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곤충시장 규모의 성장 속도를 보면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을지도 모르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은 시기상조며 사료용 판로 개척 등 상용화를 위해서는 곳곳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처인구 백암면에서 지난 2012년부터 대규모 곤충농원을 시작했고 현재 용인곤충산업연구회장인 김영세 용인곤충테마파크 대표를 만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곤충산업의 전망과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그는 한국농수산대학교 현장교수로 재직하며 곤충산업 창업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으며, 농업진흥청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됐다. 올해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특수농업분야 축산(곤충) 부문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에 선정됐으며 특수농업분야 축산(곤충) 부문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우서문화상을 수상했다.

 

Q. 용인곤충테마파크를 소개한다면?

A. 지난 2012년 당시 P&I(People&Insect)(사람과 곤충)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해서 곤충산업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곤충에 대한 혐오 인식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먼 미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민간인 차원에서 나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좀 개선 시켜 보겠다는 생각으로 용인곤충테마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결국 국내 최초 곤충 전문 관광농원이 됐다.

 

현재 전시관과 사육실을 담당하는 곤충박물관이 있고 식용곤충을 체험할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가 있다. 또 곤충표본을 전시한 유리온실이 있고 프라이빗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숲속 놀이터도 있다. 그 외 곤충생태체험관과 실내 정원이 있고 나무 위의 집, 동물농장, 꼬꼬댁 닭장, 마굿간 등 각각의 영역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미고 13명의 종사자들과 체험학습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 아직 이름 없는 곤충은 빼고 100만 종 이상 알려져 있다. 여기서 다루는 곤충은 식용, 정서, 치유 등 목적을 망라한 27종이다. 숫자만 보면 적은 숫자 같아도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먹이 등까지 갖춰 기르려면 민간 차원으로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벅찬 많은 종류를 보유한 셈이다.

 

Q. 체험자들은 잘 적응하는지?

A. 주로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체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 관람도 예약이 많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가까이 들여다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거리낌 없다. 하지만 곤충을 해충 보듯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은 다르다. 아이들이 가까이 가는 것조차도 징그럽다, 지저분하다, 불결하다는 핑계로 말리다 보니 미래 먹거리로는 아주 먼 얘기다. 자꾸 접하고 부대끼며 적응해야 하는데 원천 봉쇄다. 이런 상황이 어른들 잘못은 아니다. 어느 날 하루 체험으로 그동안 몸에 밴 식습관이나 일상생활 자체가 바뀐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급한 마음을 접고 먼 미래를 보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 시키려 꾸준히 노력하고 사람과 곤충 간 연결고리 또는 중개역할을 자처했다. 어쩌다 열리는 곤충 축제나 세미나 등 학술적 보다는 직접 부딪히며 자주 접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다. 이곳에서는 적응이 어려운 부모와 어른들을 더 반기고 있다.

 

Q. 용인의 곤충산업 전망은?

A. 용인은 반도체 도시로 알려졌다. 맞는 말이지만 용인은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심장이라고 봐도 반도체 도시라는 이미지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용인에서 곤충산업에 종사하는 농가들은 회원은 몇 명 안 되는데 식용, 정서, 치유 등 분야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가들이 포진돼 있다. 그러니까 용인은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선두 주자인 동시에 메카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Q. 언제부터 곤충에 관심을 가졌는지?

A. 농가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농사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컸다. 아버지는 나의 우상이다. 자연히 흙을 접하는 기회가 많았고 농사일이 어릴 적 가장 가까운 직업이었다. 저절로 늘 상 봐왔던 곤충은 내게 가장 친숙한 친구가 됐다. 이때부터 곤충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나보다. 실내 건축 인테리어를 직업으로 성공했지만 어릴 적 막연히 꿈꾸던 농사일을 잊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은 건축 일이 곤충에게는 친화적 보금자리를 준비할 수 있었다. 곤충은 인류를 이롭게 하는 존재다. 앞으로도 식용, 정서 치유용, 특히 의학, 환경개선, 특수분야 등 바이오산업으로의 무궁무진한 곤충산업에서 곤충이 인류에게 주는 이로움을 찾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