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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지원정책, 소통에서 출발하다

김혁수(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용인신문 | 돌이켜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예술가들과 향유자 간의 단절은 끔찍한 경험이었다. 필자가 용인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한 2022년 12월, 용인문화재단을 향한 예술가들의 부정적 시각 역시 예술가들과의 단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필자는 긴급히 문화예술전문 소통위원회와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조직의 정책과 연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2년이 지난 2025년, 현장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다양한 방식의 지원사업을 위해 총 사업예산 규모를 5억 원에서 5억8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용인문화재단이 현장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다.

 

지난 1월에 상상의 숲에서 열린 2025년도 예술지원사업 설명회 역시 단순한 지원사업 정보 제공을 넘어 다양한 사업을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본지의 독자투고 ‘용인시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에 유감’이라는 글을 접한 필자는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각설하고 팩트는 다음과 같다. 제기된 문제는 ‘수익 환수’와 ‘용인 관내 출판사 연계 의무’인데, 우선 ‘수익 환수’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조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반환하거나, 보조사업 목적사업 범위에서 집행해야 한다. 이에 용인문화재단은 문학 분야 선정자 중 유료로 책을 발간할 경우에 발생되는 수익금은 반환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해당 사업의 홍보비, 출판기념회 등에 재투입하여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용인 관내 출판사 연계 의무’의 경우, ‘특정 시의원의 제안’이 아니라, 지원금 공모에서 탈락한 작가들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되었다. 그 내용은, 지원금을 받은 일부 작가들이 그 지원금 전액을 책 출판에 사용하지 않고, 일부 금액을 떼어 사적으로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출판사에서 책을 발행하다 보니 책의 디자인 및 인쇄의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들이 제시한 대안 즉 용인 관내 출판사와의 연계를 통해 그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을 2024년도에 시범으로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점이 많다는 여론에 따라 2025년도에는 폐지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이 사업설명회라는 소통의 자리에서 이해되지 못한 채, 독자투고를 통해 접하게 된 점,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어쨌든 용인문화재단은 독자투고 내용 중,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세심한 정책 운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이를 위한 소통 강화를 다짐하면서 용인문화재단은 비록 일회성 지원이지만 그 결과물이 오롯이 작품 활동에 사용될 수 있도록 매니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