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단순히 인물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기준으로 지역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추상적인 구호나 선언적 개혁만으로는 이미 높아진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은 ‘활동성’이다. 지역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는 복잡할 이유가 없다. 주민과 얼마나 긴밀히 소통했는지, 산적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발로 뛰었는지가 핵심이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정치인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화려한 경력과 높은 직함도 현장에서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역에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수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되는 공적 행위여야 한다.
둘째, 정당 정치에서 ‘개인 플레이’는 혁신이 아니다. 정치인은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직업이 아니다.
정당 정치의 본질은 조직력과 팀워크에 있다. 뛰어난 개인 역량도 조직과 융화되지 못한다면 지역과 정당의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 진정으로 개인의 독자적인 역량만을 펼치고자 한다면, 정치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길을 찾는 것이 옳다.
소속된 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개성’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이는 배려와 소통 능력의 부재를 의미하는 ‘능력 부족’의 신호다.
당협이나 의회 같은 작은 조직 안에서도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는 이가 어떻게 수만 명 주민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겠는가. 지역 정치는 동료들과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팀 스포츠’와 같다.
셋째, ‘현역 프리미엄’의 안일함을 타파해야 한다. 이제는 경력보다 성과, 연차보다 책임감을 우선해야 한다.
다선이라는 이유로 자동 공천되거나 활동이 지지부진해도 관행처럼 넘어가는 구조는 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이는 특정 인물에 대한 배제가 아니라, 일하지 않는 정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상화하자는 강력한 요구다. 인적 쇄신은 단절이 아닌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인의 심장에는 ‘정신’이 살아있어야 한다. 정치에는 기술보다 중요한 애국(愛國), 애민(愛民), 애향(愛鄕)의 정신이 필요하다.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방향을 잃고, 주민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공감을 잃으며, 지역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결코 헌신하지 않는다. 개인의 입신양명만을 위한 정치는 용인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용인 정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분수령이 되어야 한다. 얼마나 오래 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발로 뛰었는지를, 얼마나 유명한지가 아니라 얼마나 책임감 있게 임했는지를 물어야 한다.
용인은 더 이상 ‘정치 낭인’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일하는 정치인만이 생존하는 구조, 활동으로 증명하는 정치를 통해 진정한 혁신을 이뤄내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