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싫다
윤도경
나는 봄이 싫다
너무너무 싫다
춘곤증이 와서 싫다
일찍 일어나야해서 싫다
방학이 끝나서 싫다
더워져서 싫다
나는 봄이 싫다
너무너무 싫다
약력: 중앙기독초등학교 6학년 윤도경
봄이 싫다
윤도경
나는 봄이 싫다
너무너무 싫다
춘곤증이 와서 싫다
일찍 일어나야해서 싫다
방학이 끝나서 싫다
더워져서 싫다
나는 봄이 싫다
너무너무 싫다
약력: 중앙기독초등학교 6학년 윤도경
처방전 조정권 뭉게구름 90일분 시냇물 소리 90일분 불암산 바위 쳐다보기 90일분 빈껍데기 달 90일분 귀하의 삶은 의료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고(故) 조정권1949~2017) 시인의 유고 신작 시집 『삶이라는 책』 중에서
봄이 싫다 윤도경 나는 봄이 싫다 너무너무 싫다 춘곤증이 와서 싫다 일찍 일어나야해서 싫다 방학이 끝나서 싫다 더워져서 싫다 나는 봄이 싫다 너무너무 싫다 약력: 중앙기독초등학교 6학년 윤도경
하루 김택희 늦은 커피 한 잔에 깊은 밤도 환하다 먼저 잠든 어깨에 꽃무늬 이불 당겨 주니 모퉁이 꽃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약력: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2009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 <바람의 눈썹>이 있다.
배심원에게 ―엠마 골드만 강민숙 시인 오늘 내가 법 앞에 선 것은 오늘의 법이 아니라 내일의 법 앞에 선 것이니 내일의 법으로 심판해 주시오 배심원 여러분 우리는 많은 사고의 틀을 깨 왔습니다 옛날 우리 싸움은 창은 활로 활은 대포로, 대포는 다시 미사일로 옷을 바꿔 입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니 나를 불안의 눈빛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배심원 여러분 지금처럼 나라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짓밟는다면 노동자들은 땅굴 파는 두더지가 되란 말입니까 이제 정부도 생각을 뒤집어 노동자와 여성을 인권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는 자본가의 먹잇감이 아니며 여성은 자궁 열어 놓고 아이를 펑펑 찍는 공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의 틀을 바꾸려고 거리로 나와 외치는데 왜 우리에게 돌팔매를 던지는 겁니까 법이, 법이 아닌 이 시대에. ※ Emma Goldman(1869~1940), 아나키스트 정치 활동가이자 작가.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폭설 아침 공광규 부드러운 눈이 꼿꼿한 대나무를 모두 휘어놓았습니다 소나무 가지를 찢어놓고 강철로 만든 차를 무덤으로 만들었습니다 크고 작은 지붕들을 폭 덮어 평등하게 만들었습니다 개 한 마리 함부로 짖지 않고 쥐새끼 한 마리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따악! 앞산에서 설해목 부러지는 소리 한 번 고요가 모두를 이긴 폭설 아침입니다. ================================================= 1960년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문학박사). 1986년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산문집 『맑은 슬픔』 등 출간. 윤동주상문학대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