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폭언과 막말 등으로 사퇴 요구 등이 이어져 온 오광환 체육회장이 최근 불거진 A종목단체 회장에 대한 성차별 발언과 관련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오 회장은 사퇴 요구 등에 대해서는 일부 세력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시도’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 회장은 지난 8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사과한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고 불쾌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회장은 이날 공무원노조, 여성단체 등의 사퇴 요구에 대해 “자신의 언행을 문제 삼아 그동안 추진해 온 체육계 개혁의 본질을 흐리려는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시도”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체육회 감사에서 시 보조금 3억 9000만 원이 사라진 게 확인됐다. 지출 내역서 등 관련 자료도 전무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이어 “이 싸움은 욕설과 막말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년 간 고착화 된 부패의 구조를 끊어내려는 개혁과 이에 저항하는 기득권 세력 간의 충돌”이라며 “임기 내에 체육계의 개혁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달 용인시체육회 종목단체장협의회와 만찬을 겸한 자리에서 ‘술은 분내 나는 여성이 따라야 더 맛이 있다는 옛말이 있다’는 발언과 함께 용인시 직원들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여성단체와 공무원노조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지난 8일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