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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가족보다 소중한 충신을 만들어라

민선 4기 서정석 호가 출범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취임식이 거행됐던 지난 3일 오후 예상치 못했던 인사가 이뤄졌고 “앞으로 당분간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서 시장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 사이에서의 술렁임은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특히 인사와 관련 각종 의혹과 자질론이 거론되면서 ‘차라리 3개월이건 6개월이건 대충 버틴 다음에 읍·면·동으로 발령 받아 한 3~4년 지내다 오면 시장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비관적 목소리도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서 시장이 취임한 후 이틀째 되던 날, 서 시장의 예상치 못한 기자실 방문이 있었다. 평소 ‘난 정치엔 관여치 않겠다’는 소신(?)이 있어 선거 때도 이야기 한번 나눠보지 못한 터라 호기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게 됐다.

그러나 10여명의 기자들과 서 시장 사이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 때 본 기자가 취임식 날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된 서 시장의 딸과 손주 이야기를 묻게 됐다.

첫 손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듯 금새 미소를 머금은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온 서 시장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경직된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열어보였다.

특히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 “이번 취임식에서 찾아오신 귀한 손님들이 많았지만 다 뒤로하고 멀리서 자신의 일을 다 제쳐둔 채 축하하러 온 친척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며 “누구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애정어린 모습을 보였다.

본 기자는 이날 짧은 만남을 가지면서 서 시장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서 시장과 용인시를 위해 정말 고민하고 올바른 소리를 전해줄 수 있는 자신만의 충신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 아니겠느냐”고 확신할 수 있는 그가 어찌 1800여명의 공직자들 가운데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보좌할수 있는 부하직원 하나를 키워내지 못하겠는가.

갓 출항해 닻을 올릴 채비를 하는 서정석 호. 그 배의 항해가 순조롭기 위해서는 조타수에서부터 기관사에 이르기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뒷받침 돼야만 가능할 것이다.

서 시장을 선장으로 1800여명의 공직자들이 함께 승선한 용인호가 항해를 마칠 즈음에는 한선교 국회의원의 축사에서 처럼 ‘내가 정말 위대한 선택을 했노라’고 말할 수 있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