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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의장은 시장 취임식 찬송가 논란으로 시장이 불교계에 공식 사과하는 등의 전례를 거쳤음에도 행사를 강행했다는 점과 개인적 용도로 공공청사를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 의회는 지난 19일 오전 7시 30분 의회 청사 로비에서 모 기독교 단체 주최로 용인시의회 조성욱 의장 취임 감사예배 및 조찬기도회를 개최했다.
서정석 시장과 조성욱 의장부부, 지미연, 신승만 의원 및 신도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예배는 당초 조 의장의 지시로 본 회의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박상돈 의회사무국장의 강력한 제지로 1층 로비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용인지역 각 기관단체장들의 명패가 놓여 있었지만 공식적인 초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시의원들에게 조차 전날 밤 11시 전후 문자메세지로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해 계획 되지 않았던 행사였음을 입증했다.
본지 확인 결과 이번 예배는 의회 의장단과의 사전 협의 없이 조 의장 단독 지시로 준비?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시의회 이동주 자치행정위원장은 “의회가 의장 개인 사무실이냐”며 “의회 청사를 활용하는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의장단회의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 청사를 독단으로 활용한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다른 종교단체들이 강력히 비난하며 반발하고 있어 자칫 종교단체 간 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용인시 불교신도 연합회 배건선 회장은 “시 청사나 의회청사 등 공공기관에서 찬송가나 목탁소리가 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행사 주최 측이나 조 의장 모두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74만 민의의 전당에서 취임 예배를 치러야만 의장이 빛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상식 이하의 일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다음 주중 항의 방문 또는 공문 발송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잘못된 일임은 분명하지만 이로 인해 지역에서 종교적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지난 3일 열린 시장 취임식 찬송가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임에도 의회 청사에서 종교행사를 강행 한 것은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 아무개(56·남·처인구)씨는 “의장으로서 찬송가 논란을 몰랐을 리 없다”며 “시청과 시의회 청사에 조만간 십자가가 걸리는 것 아니냐”며 개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나눠 준 유인물 뒷면에는 조 의장 사진과 약력이 게재돼 있어 처인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