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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호우와 예정된 공연

지난 28일과 29일 한국연예협회 용인시 지부는 시민과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한 여름밤의 콘서트는 인기가수들과 용인 지역의 가수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밤을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자는 의도로 계획되어진 행사다.

하지만 좋의 의미로 기획되고 멋지게 준비되어진 공연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지난 27일 비가 점점 많이 쏟아지자 처음 계획되어진 공연장인 경안천 둔치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고 무대를 준비하던 일손들이 장소를 이동시키려는 손길로 바뀌었다.

28일 오전에는 더 많은 비가 내렸고 공연이 취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경안천에는 우천으로 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긴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전국이 수해로 떠들썩 했다. 지난 호우로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시작했는데 또 다시 비가 쏟아져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공연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수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웃고 즐기는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용인은 다른 수해 지역들 같이 큰 피해가 있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공연을 하고 있던 실내체육관 근처에 있는 r안천 무료급식소는 물에 잠겨 있었다.

공연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준비된 공연으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계약 문제도 있고 공연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공연 전 기상청에 문의 했더니 공연 당일 오전에 비가 그친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공연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공연 주최측도 호우와 관련해 이사회 회의를 했으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해서 취소나 연기를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갈피를 잡았다고 한다.

일단 공연장 한쪽에는 수재민 돕기 모금함이 마련돼 있었다. 모아진 성금으로 수재민들을 돕겠다고 한다. 또 사람들을 모아 수재지역을 찾아가 복구를 돕겠다고 한다.

뒤늦게 이런저런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공연 전에 조금 융통성을 발휘 했다면 수해로 전국이 떠들석 기간에 한쪽에선 생각없이 즐기는 공연을 펼친다는 쓴소리는 듣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재지변속에서 열린 공연. 시민들도 무조건 비난하기 보다는 1년여간 공연을 위해 애쓴 그들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 대신 자신만의 즐거움을 쫓은 이들에겐 시민의 회초리를 들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