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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화려한 무대 뒤엔 항상 그가 있다

최신 장비와 기술진 한자리에
최근엔 중국 공연까지 소화해
People|예인기획 사장 공정배

   
 
“화려한 공연에 열광하는 시민들을 대할 때마다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됩니다.”

예인기획 공정배 사장. 그는 크고 작은 공연과 체육 행사 등의 총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일체를 대행하는 일을 한다.

각종 장비와 기술진을 갖추고서 용인과 수원 지역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중국 쪽 공연까지도 소화해 내는 등 사업 규모를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4월 중 법인 전환을 앞두고서 더욱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는 공 사장.

클래식부터 대중음악, 체육행사의 오프닝 이벤트까지 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대중음악 무대는 물론 지난해는 세중옛돌박물관에서 열렸던 클래식 음악행사의 무대와 음향 조명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또 기남방송 협력업체로 ‘도전가요열전’이나 ‘내일로 가는 음악여행’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공연 기획 분야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 공 사장은 지난해부터 중앙대학교 음악예술연구소에서 공연기획 및 음악행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또한 예인기획 소속 엔지니어들도 일주일에 2회씩 음향과 조명 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서울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의 실력으로 웬만한 행사를 다 치를 수 있지만 제 욕심은 더욱 더 완벽하게 하고 싶은 것이지요.”

자신들의 기획력을 구시대적이라고 자체 평가하면서 초현대적이고 미디어적인 감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 흐름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 하는 공 사장.

“배우면 배울수록 더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욕심이 생겨서 큰일입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에 대한 동경이 끝없다.

# 꿈
예인기획처럼 장비를 제대로 갖춘 곳은 전국에서도 손꼽히지만 공 사장은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고를 꿈꾼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재 중국 시장을 우리나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아요. 대중음악에 대한 붐이 일어나고 있어 신인 연예인 공연에도 난리가 날 정도입니다.”

중국 공연에서 몇 차례 성공을 거둔 공 사장은 중국에 지사를 내보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
그러나 공 사장은 사업적인 꿈과는 별개로 40~50인조 규모의 관현악단을 만들어 보고 싶은 간절한 바램도 갖고 있다.

오래전 기타를 했던 그는 음악에서 손을 놓은 지 꽤 오래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지만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연주에 대한 꿈을 저버릴 수 없다.

1979년 당시 국내에서 유명한 하춘화 전속 악단에서 기타리스트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날 밤으로 오디션을 봤다. 1명을 뽑는데 13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나이도 공 사장보다 다들 위였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오디션에 임한 덕에 1차 합격했고, 다음날 첫무대이자 최종 오디션인 남진 리사이틀 연주를 하면서 악단장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선발 됐다.

그가 경험 많은 후보자들을 제치고 입단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교시절부터 밴드부에 그룹까지 만들어 활동했던 열정의 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꿈의 완결편을 향해
유명 가수마다 전문 악단이 있던 것은 아니고, 당시 전문 가수 악단으로는 이미자와 하춘화 악단이 유명했는데, 쟁쟁하던 하춘화 악단에 들어갈 실력을 갖춘 그는, 혹여라도 실력에서 꿇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나이가 공 사장보다 한참 연배인 선배들한테 배운 것도 많다. 그때 하춘화 리사이틀을 비롯해 큰 행사는 다 경험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맘껏 했던 행복한 20대 시절이었다.

하춘화 악단 입단과 동시에 오로지 대중음악쪽으로 진로를 정한 공 사장. 1년만에 하춘화 악단이 없어지면서 선배들과도 헤어져야 했던 그는 나름대로 8인조 경음악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지만 실력은 정지된 채 더 이상 늘지 않아 상실감이 컸다.

“30살 때 처음으로 10년전으로 돌아가서 더도 덜도 말고 10년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어요. 기타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진정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거든요. 내 마음이 그렇게 간절했어요.”

그렇게 간절했던 전문 연주자의 길은 아니지만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 공 사장.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이벤트나 공연기획에 대한 감각과 정보는 당시 음악 연주를 하면서 자연스레 접할 수 있던 부분이다.
그가 공연기획을 처음 시작한 것이 1988년인데, 그때는 전국에서도 기획사가 처음 시작될 무렵이었으니 공 사장이 앞서나가도 한참 앞서 나갔다.

용인이나 경기 남부권에서는 이벤트의 이자도 생소해하던 무렵이었다.
90년대 중반정도 돼서야 본격적으로 활성화 됐다.
그는 공연기획 분야의 전문가다. 청년시절부터 공연 기획 일과 밀접한 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췄다.

50을 앞둔 중년의 공 사장. 그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가의 입장에서, 혹은 젊은 시절 못다 이룬 꿈의 연장선상에서 꿈의 완결 편을 위해 오늘도 열정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