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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아이들의 점심 한 끼에 제주도가 바뀌었다

전국최초 친환경급식실시…제주농가 ‘신바람’

   
 
친환경급식으로 친환경농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농축수산인들과 도민들은 ‘친환경농업’을 제주의 핵심 산업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2005년 정부와 제주도도 이를 수용, 친환경농업육성을 제주의 핵심 산업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시설을 완비하고 직영 급식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제주에서 나는 친환경농산물로 바꾼 뒤 제주의 농업 또한 살아나기 시작했다. 섣불리 친환경농업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농민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되었고 아이들에겐 건강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는 1석2조의 성과를 얻은 것이다.

△아이들의 점심 한 끼에 제주도가 바뀌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5년 도내 전체 학교의 10%인 29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10억원을 지원해 전체 학생의 10%가 넘는 1만 1236명에게 친환경 급식을 실시했다. 또한 2006년에는 35억원을 지원해 전체 학생의 70%에 달하는 7만여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학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총 사업비 35억원을 확보, 전체 급식대상의 70%인 197개교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을 시행 중에 있다. 병설유치원, 초등학교 153개, 중(특수)학교 30개, 고등학교 14개에서 친환경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생수는 7만1143명에 다다른다.

지난해 봄 수도권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상 최대의 학교 급식 파동이 일어났었다. 그러나 제주 지역 학부모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에서는 이미 직영 급식은 물론이고 친환경급식으로 식중독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급식 파동이 일어났을 때 언론의 눈길이 제주로 쏠린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시설을 완비하고 직영 급식을 시작했다. 이는 해당 교육청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와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관광복권을 발행한 제주도는 복권 발행 수익금의 상당액을 학교 급식소 시설에 투자했다. 또 제주도청 예산 69억 원 이상을 교육청에 전출시켜, 학교 급식소를 지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제주도의 친환경 급식이 제주도의 전략산업도 바꾸어 놓았다.

지난 2002년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발전을 전략으로 채택하자 제주의 농업은 깊은 시름에 빠졌었다.
국제자유도시는 모든 시장을 활짝 열겠다는 것으로 그에 따라 제주의 농업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준비 과정에서 수립한 제주 핵심 산업 발전전략에서도 관광과 교육, 의료산업만이 대상이 되었을 뿐 농업은 제외돼 있었다.

하지만 친환경급식으로 친환경농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농축수산인들과 도민들은 ‘친환경농업’을 제주의 핵심 산업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2005년 정부와 제주도도 이를 수용, 친환경농업육성을 제주의 핵심 산업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노력으로 특별자치도의 친환경농업도 청정성과 안전성, 그리고 온난한 기후의 영향에 의한 겨울철 채소류 틈새시장 등을 이용한 차별화된 브랜드로 지난 2002년 대비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이 4.3배 증가했다.

△지자체와 도민이 일궈 낸 성과
현재 제주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500원, 중학생 1800원, 고등학생은 2000원을 하루 급식비로 내고 있다. 친환경급식비로는 초등학생 340원, 중학생 390원, 고등학생에게는 430원이 지원되고 있다.

2005년에 학생 1인당 500원이 지원되던 것이 2006년에는 인원이 확대되면서 다소 낮아졌다.
곡류와 채소류, 과일류, 육류와 란류, 수산물을 도내산 또는 국내산으로 사용할 경우에 친환경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친환경 우리 농산물을 1인당 340~430원어치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기존 음식재료 비에 추가분을 보태 대부분의 음식재료를 친환경 우리 농산물로 사용하고 있다.
2005년 제주지역 초·중·고등학교 전체 급식 예산은 410억 원. 이중 시설운영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 식재료비는 250억 원 가량인데 이중 절반가량이 친환경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

하지만 아직 친환경농산물 공급체계가 확실하지 않아 친환경농민들 사이에서 ‘부익부 빈익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급 유통망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아 급한 대로 농협을 유통망으로 선정한 결과, 농협의 친환경농업작목반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농가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따라 만들어지게 될 급식센터가 모든 농가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2010년 도내 대상학교 전면 실시를 목표로
제주도는 2010년까지 도내 대상학교에 대한 전면실시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의 좀 더 효율적인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2007년도 상반기 중에 행정,교육청, 학교, 학부모, 친환경농업인 등 관련 기관 단체들이 참여한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추진 기획단』을 구성, 운영해 나갈 계획 이다.

△친환경 학교급식 제주에서 배운다.
친환경 농산물 급식이 다른 시·도 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12일 경남도교육청 관계자 등과 교육위원, 도의원 등 10여명은 제주도의 우수 식재료 공급 실태 및 학교급식 시설을 견학했다. 이들은 학교급식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틀 동안 제주시 남광초등학교 급식소 및 식재료 공급업체인 농협,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를 직접 둘러보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기 평택시와 전남 여수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급식 관계자들이 제주의 도교육청과 학교 급식소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의 친환경급식은 다른 지자체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