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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바람 따라 구름 거닐며 하늘산책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사람들…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도 다양
레저 탐방 |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송골매’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인간의 오랜 소망. ‘날고 싶다!’는 인간의 소망이 이제는 누구나 가능한 세상이 됐다.

발아래로 나무와 계곡을 굽어보고 새와 친구도 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이 있기 때문이다.
기초체력과 약간의 용기 그리고 날고 싶다는 꿈 하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점 레포츠인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며 봄 하늘을 날자.

△ 한 걸음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사람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둥글게 솟아 있는 정광산(해발 440m)을 향해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여기저기 패러글라이딩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차를 세우고 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형형색색의 글라이더들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산 아래쪽에는 한가득 무언가 감싸 안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시원한 표정으로 다시 정광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활공장 입구. 한 패러샵에서 까무잡잡한 피부를 자랑하는 사람이 보기에도 탄탄해 보이는 팔뚝으로 이리오라고 손짓을 한다.

바로 정광산 자락에서 패러글라이딩샵을 운영하면서 송골매 클럽을 이끌고 있는 이영복 팀장이다.
그는 패러글라이딩 세계에서는 많이 알려진 유명인사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용인에서 경상북도 봉화까지 167km를 5시간 37분동안 비행해 아시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송골매도 마찬가지. 올해로 12년째 하늘을 향한 걸음을 띄고 있는 송골매는 온라인회원만 120명,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회원만도 80명에 이르는 적지 않은 클럽이다.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각자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늘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클럽이 송골매다.

△ 이륙부터 착륙까지
패러글라이딩은 아무런 동력 없이 글라이더와 기류만을 이용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레저 스포츠다. 공기의 온도차이로 생기는 상승기류에 글라이더를 싣고 바람을 가르며 활공하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글라이더 하나에 몸을 맡기고 하늘로 날아오르다 보니 패러글라이딩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팀장은 “가끔 체계적인 교육 없이 비행을 하거나 기상변화로 사고가 나긴 하지만 그런 사고들은 정말 극소수”라며 “정광산 활공장에선 10년째 사고 한 번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송골매의 첫 번째 구호 역시 ‘안전 비행’이다.

이 팀장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패러글라이딩은 정신스포츠”라며 “기상이 비행하기 적합하지 않으며 무조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자연에 순응하는 인내심을 기를수 있다”고 말한다.

패러글라이딩은 이륙해서부터 착륙할 때까지 끊임없이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다. 지면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오를 때는 행복감을 안겨주고 활공을 할 때에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름다운 선율로 들릴 만큼 온 몸을 전율케 한다.

마지막 착륙순간. 무사히 땅을 밟았다는 안도감이 성취감과 함께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해보자
패러글라이딩은 안전 수칙만 제대로 잘 지킨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항공 스포츠다.
몸무게 35~40킬로그램이 넘는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든 가능하며, 이론 교육을 받은 뒤에 첫 비행을 할 수 있다.

송골매에서는 8주의 초급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첫주에는 탠덤비행(2인승 비행) 둘째주에는 지상교육, 3째주부터 비행연습과 단독비행을 하게된다. 보편적으로 20회정도 비행을 하게되면 기초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장비는 크게 패러글라이더와 헬멧, 하네스(몸을 지탱해주는 의자)만 있으면 되지만 패러글라이더만 약 300만~400만원쯤 할 정도로 고가다.

하지만 처음부터 장비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기초교육과정에서는 교육비에 대여비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기초교육을 이수해보고 더 해보고 싶을 경우 구입하면 된다.
글라이더가 고가이긴 하지만 200시간정도는 사용할수 있으니 그리 비싸다고는 할수없으며 활공장 이용료는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패러글라이딩을 제대로 즐기려면 정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교육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송골매 스쿨에서는 초급8주 과정이 장비대여를 포함해 50만원이다.

▲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패러글라이딩은 마약과도 같아요. 다른 취미를 즐기다 호기심에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지만 금새 빠져들어 헤어 나올수 없죠”

패러글라이딩이 단순하게 높은 곳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오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일반인들도 활강 속도가 시속 20km에 이르고 선수들은 80~90km까지 속도가 난다고 하니 속도감과 스릴을 즐기기엔 만점인 레포츠다.

바람이 좋은 산에서 타야하기 때문에 두 볼에 스치는 깨끗한 바람냄새에 누구든지 금새 중독 되어 버리곤 한다.
용인에는 가까운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정광산이 있다.
수도권 패러글라이딩 인구의 대분분이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긴다고 한다. 주말에는 평균적으로 300명정도가 찾아오며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다.

멋진 풍경 속에서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날고 싶다면 지금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보자.(송골매 클럽 http://www.songgol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