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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

백암초 수정분교 마칭밴드, 두번째 연주
폐교 막기위해 결성…졸업·입학행사 치러

   
 
지난 3일 처인구 백암면의 백암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2008년도 신입생 입학식.

이날 입학식에서는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긴장감, 담임선생님이 누굴까 하는 기대감보다 입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용인 최초로 초등학교에서 결성된 백암초등학교 수정분교의 마칭밴드.

지난 1월 17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 백암초등학교 마칭밴드는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무리 없는 연주로 입학식을 훌륭히 치렀다. 졸업식에 이은 두 번째 공식 연주였다.

지난 해 겨울에 결성된 밴드는 정원이 60명이 되지 않으면 통합되거나 폐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20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밴드는 본교학생들과 분교학생들이 함께 분교에서 맹연습을 하고 있다.

밴드를 만든 이정철 교사는 “초등학교 교육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격적인 부분은 물론 봉사정신, 예술까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분교 통폐합문제도 있고 학생들의 진로선택에도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밴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백암초등학교 마칭밴드는 벌써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올해 5월말에 있을 용인시예능경연대회와 원주에서 열릴 전국대회에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밴드를 지도하고 있는 전국마칭밴드협회 남귀현 상무이사는 “실질적으로 악기를 잡은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행사에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대견스럽다”며 “아이들이 보람과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마칭밴드의 적정인원은 40~50명.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원수급이다.

이 교사는 “방학 때도 쉬지 않고 연습을 할 정도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학부형들이 부담스러워 했지만 분교로 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아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결성되어 있는 마칭밴드는 600여개정도로 그중 초등학교 마칭밴드는 손꼽을 정도로 드물다. 아직 악기를 잡은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지만 큰 행사를 두 번이나 치른 백암초 마칭밴드. 많은 사람들이 기대만큼 용인최초에서 최고의 마칭밴드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