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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호_2008년 부동산 시장 결산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이제 며칠 후면 새해를 맞이하게 되는데, 새해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제가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새해를 맞이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번은 세운 계획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보다는, 정말로 잘 될까라는 의구심만 드니까요. 이러한 마음, 올해 부동산 시장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또 비슷한 것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그 전날은 아내와 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과 함께 보냈는데요, 불경기의 여파인지 거리가 한산했습니다. 여느 주말보다 한가한 거리, 크리스마스 캐럴은 라디오에서 들은 몇몇 노래가 전부였고요.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해가 갈수록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마음은 얼어붙은 경기만큼이나 움추러 드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러는 걸까요?

올해의 마지막 칼럼이니 적어도 2008년 부동산 시장을 짧게나마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먹기로는 사실, 올해 마지막 칼럼을 그래도 희망 섞인 목소리로 정리하자 생각했는데, 주제를 정리로 잡으니 결코 희망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IMF를 제외하면 두 번째 최악이었습니다. 혹자는 IMF보다 심하다고 하시는데, 사실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부동산 시장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게 된 것,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그 출발은 미국이었고요, 유럽과 아시아등지로 그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그 여파로 유럽등지의 몇몇 나라에서 국가 파산 사태를 맞기도 했고, 세계의 증시는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돈이 말라붙고, 금리는 올라가고, 부동산 시장이 좋지 못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겠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파트 청약시장에선 청약률 ‘0’인 아파트가 속출을 했고 08년 동탄과 용인등지에서 막차로 아파트를 청약한 세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도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현상은 분양가가 잡힌 것으로, 판교신도시에서 마지막 중대형아파트인 `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가 3.3㎡당 평균 1601만원으로, 2006년 분양가보다 3.3㎡당 240만원 저렴하게 분양을 신청했습니다. 또한 용인 지석역 임광건설의 ‘임광그대가’아파트가 분양가를 최대 1억 원 할인하여 재 마케팅에 들어가 높아만 가던 분양시장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도 올해의 특징적인 현상중의 하나입니다. 매수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의 규제가 풀렸습니다. 하지만 매도와 관련된 부분, 양도세에 관한 규제가 풀리지 않고, 심각한 경기침체 현상으로 규제 완화가 있어도 수요자들의 매수여력이 발생하지 않아 규제완화는 큰 효과를 발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은행권에서 부동산 대출을 꺼리고 있어 신규 부동산 매입은 연말 부동산 거래 상황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실 내년의 시장은 다음 시간에 다루어볼 계획이지만,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년의 중요한 요점은 언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하반기를 넘어서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회복의 속도가 어떨까 하는 것으로, 회복의 속도가 미미해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올해와 내년 사실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시간적인 구분일 뿐입니다. 마흔 가까운 삶을 살아왔지만 한해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규정한 ‘나이’라는 것을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2009년도 그럴까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희망이라는 것을 가져봅니다. 그것이 무엇이던 지간에요. 이런 희망이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께도 함께하기를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세요. 그럼 다음주, 내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