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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더 중요한 ‘뇌졸중’

백현철 강남병원 신경외과 과장


우리 몸속에 있는 장기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중추 신경계, 즉 뇌의 중요성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필자 역시 이런 중요한 신체부위를 전공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데 대해 나름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

최근 수많은 질병들 중에서 각종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 원인 질환이 되고 있는 뇌졸중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단어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 정확한 의미와 증상에 대해서 혼돈하여 사용하는 예가 적지 않을뿐더러 그릇된 자가 진단으로 위험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뇌졸중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중풍’ 혹은 ‘풍’ 으로 불리고 있으며,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의 문제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으로 뇌혈관이 터져서 피가 나는 출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막혀서 뇌세포가 죽게 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몸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하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거나 힘이 약해질 수 있으며,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거나 걸음 걷기가 불편한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말이 어눌해지거나, 급작스런 두통을 동반한 구토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증상 중에 간혹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되거나,
말이 자꾸 꼬이는 증상, 어지럼증을 자주 경험하거나 시야가 흐리고 사물이 갈라져 보이는 경우 속히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특히 출혈성의 경우 30, 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 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을 포함한 심장 질환 그리고 이상지혈증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및 운동 부족이 뇌졸중 발생을 부추기는 나쁜 생활 습관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뇌졸중의 증상, 즉 중풍이 의심되면 우선 집에서 바늘로 손발을 따고, 약국에서 청심환을 사 먹이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할 응급처치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전해 내려오는 속설일 뿐 가정에서 뇌졸중 환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응급처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우선 환자가 입고 있는 옷을 느슨하게 해서 원활한 호흡을 도와주고, 구토하는 경우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를 막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신속한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 뇌졸중 환자에게 있어 시간은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질병이든지 치료 이전에 예방이 선행되어야 함은 상식적인 일이며 특히 뇌졸중의 경우 일단 발병하였을 경우 그 예후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금연은 기본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 어떠한 조건도 금연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규칙적인 운동과 야채 및 등푸른 생선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며,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치료라 할 수 있겠다.

고혈압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약물 복용을 통해 적절한 혈압을 유지해야 하며, 숨겨진 심장 질환 및 당뇨에 대한 치료도 뇌졸중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는 데 있어 중요한 일부라 할 수 있다. 또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조속한 진료를 받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올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명장인 김인식 감독 역시 뇌졸중의 피해자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일어섰기에 그의 업적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말할 수 있는 것은 생활 패턴의 변화를 통한 뇌졸중의 예방이 그 어떤 치료 및 재활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031)30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