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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고력 키우기-2

우리 아이 ‘논술짱’만들기 10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들은 아이가 아직 유아티를 벗지 못했다고 걱정을 한다. 하지만 어린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고 금방 초등학생으로서의 사고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고 유아의 틀을 벗어가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교과서의 부분들과 연계하는 훈련이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 같은 도형을 보여주더라도 단순히 그 도형과 닮은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이 생각나게 하는 위인’, ‘동그라미를 생각나게 하는 운동’ 같이 다른 사물과의 연관성을 찾도록 해 보는 것이다. 또 반대되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검다’의 반대가 되는 것 찾아보기 같은 방법이다. 이때 반대가 되는 것은 사전적 의미의 반대가 아니라 어린이가 느끼는 느낌의 반대 개념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신들이 의견을 도출해 내면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나누도록 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보도록 한다.

논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통합논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 스스로가 주어진 공식에 따라 하나의 정답 찾기에 익숙해진 조급한 마음을 벗어버려야 한다. 어린이의 사고력 확장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독서와 훈련을 통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다. 부모는 이런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버겁지 않게, 천천히 스몰스텝을 밟아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논술은 이렇게 써야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책상 앞에 앉아 글부터 쓰게 하는 것은 올바른 논술교육이 아니다.

아이를 창조적인 사고력을 지닌 논리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어린이의 사고가 끝없이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

그럼 어린이의 사고는 삼각형에서 눈사람의 모자로, 아빠와 함께 갔던 놀이공원을 롤러코스터로, 그리고 가슴 안에 물결치는 행복까지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이혜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