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치 앞을 못 보는 ‘용인행정’
구제역 관련, 매몰지 실명제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홍보했던 용인시가 결국 침출수 방지를 위한 비닐조차 설치하지 않은 부실 매몰지가 확인되며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특히 시는 부실매몰이 사실로 드러난 지난 3일에는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며 방역초소 등 비상근무 인력지원반을 해체했다고.
뿐만 아니라 김학규 시장은 하루 전인 지난 2일 구제역 매몰지 현장을 점검하며 사후관리 총력을 지시하기도.
상항이 이렇게 되자 공직내부에서도 “홍보에만 치중한 나머지 너무 성급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분위기도. 한 공직자는 “한치 앞을 못 본 행정이 허탈하기만 할 뿐”이라며 자조섞인 한마디.
■ 장애우 특수학교…책·걸상 없는 맨바닥 교실
용인시 유일의 특수학교로 개교 전부터 큰 기대를 받은 용인강남학교가 공사조차 끝내지 않은 채 지난 2일부터 수업을 강행,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봇물을 이뤄.
지난 1월 31일로 예정됐던 건물 준공 승인이 한 달여나 미뤄지고 예산문제로 기자재 구입까지 늦어지면서, 정신지체 학생들은 텅텅 빈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이로 인해 정식 입학식은 7일로 미뤄졌고, 일부 학부모들은 “중금속에 중독돼 발달에 문제가 생긴 아이가 화학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곳에서 공부를 하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입학자체를 포기하는 상황도.
학교 관계자는 “예산 부족과 추운 날씨로 인해 공사가 연기됐지만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궁색한 변명만.
■ 시설채소농가 보상, 산넘어 산...
포곡수막 보온농법을 사용하는 시설채소 농가들의 지하수 고갈에 따른 피해보상 요구로 홍역을 앓았던 포곡 지역 아파트 시행사가 또다시 보상 논란에 휘말렸다고.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 위치해 당초부터 시행사 측의 지원을 받았던 농가 2곳이 최근 협상이 타결된 다른 농가들과의 형평성을 요구하며 추가 보상을 요구했다는데.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시행사 측과 보상협의를 마무리 한 22곳의 농가들은 당초부터 지원을 받아온 농가 2곳과의 형평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시작했었다고.
건설사 측은 이들 농가 2곳에 대해 “적정 수준의 피해보상은 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은 그동안의 지원은 무시한 채 “형평에 맞는 보상”만 주장.
한 농민은 “같은 농민으로서 되도록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솔직히 도를 넘어선 것 같다”며 “그동안 농작물을 생산·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이미 다른 농가들보다 많은 지원을 받은 셈 아니냐”고 쓴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