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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명리로 본 선거 이야기 ②

“편관의 세상”

 공자는 “정치란 국민을 배부르게 하고(足食), 국력을 기르고(足兵),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民信之)” 이라고 말했다.

우린 선거를 통해 그러한 정치를 해줄 것 같은 사람을 선출하고 싶다. 하지만 좋은 정치가는 드물다.

선거는 가장 훌륭해 보이는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일등을 가리는 것인데 이는 ‘나는 가수다’라는 연예프로그램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주에선 실력을 증명해서 인기를 모으는 가수 사주와 정치가 사주를 같게 본다. 우리는 ‘나가수’를 보면서 누가 일등을 할 것인가 궁금해 한다.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예상하여 순위를 정하고 시청자들도 나름 순위를 매겨보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일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그 사람의 실력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와 그때의 운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운과 실력은 항상 같이 간다. 실력 있는 가수라도 곡 선택이 잘못되면 개성이 반감되고, 자신감이 없어서 관중을 휘어잡지 못하면 순위에 오를 수가 없다.

하지만 동정표도 있고 그 사람의 인품 됨도 있고 열성팬들의 고정표도 있어서 오로지 실력하나만으로는 순위를 예측하기 힘들다. 그래서 ‘나가수’는 긴장된 재미가 있다. 이번 총선과 대선도 그러할 것이다.

예전에 필자는 구청장 선거의 자문역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공자의 정치철학을 진심으로 행하고 싶어 하는 청렴결백한 사람이어서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낙선했다.

그때는 노무현 정권 말기여서 야당이면 무조건 당선 되었다. 국민들은 현명한 정치가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 그때 당선된 사람은 허튼 공약을 남발 하였고 결국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었다.

역대 대통령의 사주를 보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은 다 겨울태생들이다.

노무현만 가을 태생인데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단순하고 결과 지향적이며 정의감이 있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겨울 태생은 기본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권모술수에 능하고 밀실정치를 한다. 또한 봄 태생은 학자풍이 많아서 베푸는 마음이 크고 일을 잘 벌이지만 책임성이 약하고 여름 태생은 커뮤니케이션에 능하여 활달함을 바탕으로 거래나 타협을 잘한다.

일등만을 가리기위해 경쟁하는 자리를 사주에선 편관의 세상이라고 말한다. 편관은 전쟁터이고 사냥터다.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된다. 그 곳은 결과만 중요시하기 때문에 공정성 따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기엔 고통과 스릴이 있고 공을 세워 명예를 드높이는 성공의 기회가 있다. 따라서 선거든 경쟁이든 반드시 이겨서 스스로의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때문에 사주에 편관이 들어있는 사람들은 온몸을 다해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관의 세계는 오로지 일등만을 인정하고 나머지는 희생양으로 만든다. 우리는 그러한 선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대의 흐름은 편관을 인정하고 있다.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도 그러한 경쟁을 부추기고 알게 모르게 일등을 해야 가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자의 마음의 정치철학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인기몰이의 실력이 살아남는 자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선거정치는 국민을 즐겁게 해줄 쇼에 가깝게 된 것이다. 허경영 같은 정치연예인이 인기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