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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술잔치·연예인잔치 대학축제 ‘낭만실종’

재학생들 취업준비로 무관심… 용인지역 대학·학생회 곤혹

   
용인 지역 내 대학들의 축제가 한창이지만 정작 축제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배제되고 있어 대학의 축제문화가 개선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축제를 준비하는 학교와 학생회 측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취업준비와 대학행사에 대한 관심도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특히 개성 없이 천편일률 적인 주점운영, 과도한 음주문화와 더불어 비싼 돈을 들여 모셔오는 아이돌 가수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대학축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인 지역 내 대학 중 지난 달 25일 용인송담대학교를 시작으로 용인대학교와 단국대학교·명지대학교가 저마다 축제의 한마당을 열었다.

하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대학들이지만 축제의 풍경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술을 팔고 마시기 위한 주점 일색의 풍경과 아이돌 가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연예인 모시기 일색의 공연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

용인지역에서 가장 먼저 축제를 연 송담대의 경우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가요제와 퀴즈 등을 열어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던 것은 유명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열렸을 때다.

아울러 용인대의 경우 체육대회와 가요제, 그리고 명사를 초청한 특별강연 등이 이어졌지만 정작 각 단과대 앞에는 하나같이 같은 모습의 각 동아리들이 운영하는 주점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난해 축제기간 동안 대학 내 캠퍼스에서 주점을 운영하지 않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단국대 역시 올해 다시 주점을 운영키로 선회했다.

더욱이 고작 20분 동안 진행된 인기아이돌의 공연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공연이 끝난 이후 축제를 즐기지 않고 귀가하는 인원들로 인해 인파는 썰물 빠지듯 줄어들었다.

   
결국 대학의 개성있는 축제라기 보다는 유명연예인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인원이 대다수였다는 것.

단국대학교 축제를 찾은 박아무개(41·여)씨는 “대학시절을 생각하며 남편과 함께 왔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는지 연예인을 보고 술을 마시기 위한 대학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문 앞에 학생자치는 죽었다며 학생들이 장례식을 벌이는 장면만 인상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지아무개(25)씨는 “취업 준비를 해야하는 탓에 학교축제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총학생회는 공연기획사와 계약해서 유명연예인을 모셔오는 축제가 과연 학생들을 위한 축제인지, 우리가 낸 등록금이 연예인 배불리기에 쓰이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