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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한 줄에 목숨 건다.2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한 줄에 목숨 건다.2

주모(朱謀 주자·주희>는 성현의 글 고본경서(<古本經書)가 너무 고준(高峻)하여 별도의 고전 읽는 법을 정리해 놨는데, 집전(詩經集傳)과 본의(易經本義)와 집주(論語集注 孟子集注)와 장구(大學章句 中庸章句)다.

그중에 죽기 사흘 전까지도 수정을 거듭한 책이 대학 책인데 원문 고본(古本)에 대학은 구(句)로만 되어있어 장(章)으로 나누는데 구(句)가 맞지 않아서 제5장 격물· 치지· 장에 이르러 차위지본(此謂知本-이를 일러 지본이라 한다)과 차위지지지야(此謂知之至也-이를 일러 앎의 지극함이라한다)사이에 궐문(闕文-문장이 빠짐)됐다 판단하여 128자를 첨(添)한다.

이게 그 유명한 대학장구보만장사건(大學章句補亡章事件)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대학 책은 대학장구로 정명(定名)됐고, 왕가(王家)의 수신서로 승격되면서 제왕학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면서 세권의 해설서가 나왔는데 대학강어(大學講語) 대학혹문(大學惑問) 그리고 중국 송(宋)나라 주자학파의 학자로서 서산선생(西山先生) 진덕수(眞德秀)가 제왕(帝王)의 첫 번째 조건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역설한 책, 곧 대학연의(大學衍義)다.

그 연의에 따르면 올바른 수신제가를 이룬 왕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백성을 향해서 분노하는 법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제가는 고사하고 수신인들 어찌 그리 말처럼 쉽기만 하랴.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수신의 바닥을 드러낼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가끔은 재 손 좀 봐줘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중심에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4월16일 세월호 침몰당시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 기사가 있다. 벌써 6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도 당시 7시간의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은 없다. 비 집권당의 설훈 의원은 “대통령이 연애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라는 말까지 해서 온 국민을 관음증에 함몰되게 했다.

문제는 산케이신문 관계자를 잡아간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왜 이런 악수를 두었을까 민주주의 사회의 지도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기자나 예술가들을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태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문기자는 한 줄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다. 비록 산케이신문이 혐한을 넘어 그보다 더한 신문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당시 청와대 경내에 있는 모든 CCTV를 공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