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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승진여객 또 노선변경 요구… 논란 재점화

“신동백 롯데캐슬 아파트 경유 허용을” … 담당 공직자 교체되자 압력 재개 의혹

특정 시민동호회를 내세워 신동백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를 경유할 수 있도록 버스 노선 변경을 요구해 논란이 돼 온 마을버스 업체가 또 다시 주민불편을 이유로 노선변경을 요구해 행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특정 시민동호회와 함께 지방선거 당시 정찬민 시장의 선거를 도왔다며 시 공직사회에 압박을 넣다가 무산됐지만,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담당 공직자들이 대거 교체되자 또 다시 유사한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 7월 신동백 롯데캐슬 아파트의 대중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670번 버스가 신동백 아파트 단지를 경유, 기존의 77번과 33번 버스를 증차하는 방안을 마련해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용인지역 마을버스 업체인 승진여객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810-2번 버스노선을 신동백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를 경유토록 해달라며 특정 단체를 동원해 시를 압박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운수업체는 최근 신동백 롯데캐슬의 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자 또 다시 810-2번 버스의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승진여객과 신동백 롯데캐슬 주민들은 지난 22일 대중교통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승진여객 측은 810-2번의 노선을 변경할 경우 7~10분 간격으로 배차간격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버스 배차간격이 빠를 수록 좋다며 승진 측 설명에 호응했다.

그러나 다수의 주민들은 승진여객 측 주장처럼 “810-2번 차량의 노선변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현재 신동백 지역을 경유하는 버스를 증차해 달라는 것.

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요구로 노선이 신설돼 운행 중인 버스노선의 하루 탑승객이 당초 전망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주민들의 요규로 지난 7월부터 신동백 지역을 경유하는 670번 노선의 하루탑승객은 죽전방향 70여명, 동백방향 50여명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신동백 롯데캐슬 입주율이 낮고 버스를 이용 수요가 낮아 쉽게 노선을 신설하기 힘들고, 승진여객의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제의 중심에 있는 승진여객의 경우 신동백 경유노선 신설요구와 함께 광교지역 노선연장까지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마을버스 노선을 승진여객 맞춤형으로 만들려는 속내라는 분석이다.

실제 승진여객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당시 김학규 시장 측근과 주민단체를 등에 업고 시에 압력을 행사해 기존 버스노선 분리와 노선연장 및 16대의 버스를 증차시켰다.

또 당시 승진여객의 증차 등을 허용해 준 대중교통과장은 시장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돼 공직사회 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마을버스 업계는 “승진여객 측이 전임 시장 당시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려는 꼼수”라며 “100만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정책이 또 다시 특정의 이익을 위해 밀실에서 진행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 측의 대응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동백 롯데캐슬의 이용수요가 낮아 쉽게 대책을 내놓기 어렵지만 주민의 편의를 위한 대책 마련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특정업체가 주장하는 버스노선 신설 및 입찰 등은 검토 중인 다양한 방안의 하나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