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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향토 발자취 주민들의 삶 생생한 증언

용인, 그 위대한 여정 - 포토 & 히스토리 100년 ‘성황’

   
▲ ‘용인, 그 위대한 여정 - 포토 & 히스토리 100년’ 사진전을 찾은 정찬민 시장(좌측)과 이상일 국회의원(가운데)에게 본보 김종경 대표가 사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흑백 사진 속에 담긴 용인 100년의 기록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용인시청 1층 갤러리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신문사(대표이사 김종경)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개최하고 있는 ‘용인, 그 위대한 여정-포토 & 히스토리 100년’전.

이번 사진전은 1895년부터 2014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가정의 장롱속이나 낡은 사진첩에 한 두장 남아 있던 각 분야의 귀한 사진과 보도사진 등 12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용인시와 용인신문사는 용인 600년을 맞아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새로운 600년 도약을 희망하면서 이번 사진전을 마련했다.

전시된 사진들은 용인신문사가 지난 1995년 가가호호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빛바랜 사진들과 각 기관 및 사회단체의 창고와 서랍 속에서 낡고 조그마한 흑백 사진들을 한 장 두 장씩 찾아 모아 사진집을 발행한 후 사진은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당시 제작한 단 몇 권남은 용인 근대화 100년 사진집을 바탕으로 정밀한 사진 복원작업을 한 후에 겨우 빛을 보게 됐다.

자칫 용인의 역사에서 영영 사라져버릴 수도 있던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시민들은 “전율이 온다” “가슴이 뭉클하다” “깊은 감동을 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의 역사를 교과서로만 배우고 있는 초중등 학교 학생들이 보면 산 교육이 될 수 있는 귀한 전시회라는 평이다.

   
1895~1945년에 이르는 근대화의 격랑과 일제하의 용인을 비롯해 1946~1960년대의 해방 이후부터 유신체제까지의 용인, 1970~80년대의 산업화 시대의 용인, 1990~2014년 세계화속에 도약하는 용인 등 용인의 어제 오늘을 관통하는 귀한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이동면 젊은 청년들이 1945년에 한복을 깨끗하게 차려입고 동산에서 한 컷 사진에 우정을 담은 추억의 흑백사진을 비롯해, 일장기가 보이는 학교 정문 안으로 치마저고리에 댕기머리를 한 여학생들이 짚으로 짠 가마니를 들고 등교하는 모습, 남녀학생들이 일본인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닭을 키우고, 농업실습을 하는 장면 등 100년 전 용인 지역의 역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1950년대의 수지초등학교 산의분교 사진과 초가지붕이 즐비한 전형적 농촌 마을이었던 수지구의 모습, 내사면(현 양지면) 3대 면의회 의원 단체 사진, 휴전에 반대하면서 혈서를 쓰는 태성고등학교 학생, 용동중학교 전신인 신생중학교 졸업사진, 1960년대 농협창립을 위한 벼 출자 사진, 회혼식 모습, 용인고려백삼제조공장 사진 등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져버린 살아 꿈틀대던 역사의 현장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970년대 초 새마을 운동당시 오토바이 발대식, 전화 교환대와 교환원, 1971년 양지면 최초 전기가설 준공사진도 눈에 띈다.

수지구 개발에 반대하면서 철거민들이 설치한 망루, 2001년 대지산 살리기 운동 장면과 용인시 승격 현판식, 용인행정타운, 용인포은아트홀 등 용인의 눈부신 발전도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김종경 대표는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사진 촬영이 되는 시대라서 사진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1900년대 초의 사진들은 참으로 귀한 사진이다. 관공서와 집집을 방문하면서 빛바랜 사진을 모았던 20년 전의 발품이 오늘 이렇게 소중한 전시회로 피어나게 돼 감회가 크다”며 “모쪼록 많은 시민들이 자녀들을 대동하고서 관람하면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찬민 용인시장도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용인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전으로한 장 한 장의 사진이 지난 순간을 다시 살리는 힘이 있으며 과거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 장 한 장의 사진을 소중하게 보존해 펼치는 전시회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지난 100년, 600년을 돌아보면서 미래 600년, 1000년을 설계하는 희망의 도시 용인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한편, 용인신문사는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사진을 비롯해 200여 점의 근·현대 사진들이 실린 화보집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