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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삼보추어탕(대표 윤현원)

   
▲ 윤현원 대표

추어탕에 돌솥밥·어리굴젓… 환상의 궁합

입맛 각각인 가족이 만족하는 곳
추어탕을 진정 보양식으로 만들다

   
▲ 둔전리에 위치한 삼보추어탕 전경
지난 2011년 7월,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육군 제 55 보병사단 사령부 맞은편, 186-19번지인 이곳에 ‘삼보추어탕’(대표 윤현원)이란 간판이 내걸렸다.

통추어탕의 옛 맛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그리워 할 뿐 먹을 기회가 없었던 지역 어르신들은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새로 문을 연 식당을 찾았다.

   
▲ 돌솥추어탕
   
▲ 싱싱 미꾸라지
어르신들은 조심스럽게 “혹시 통추어탕을 맛볼 수 있나요? 옛날에는 즐겨 먹었지만 요즘에는 갈아서 끓이는 추어탕이 있을 뿐 통추어탕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어서...”

윤현원 대표는 “요즘에는 오히려 통추어탕을 먹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일부러 갈아서 끓여왔는데 이렇게 요구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지역특성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먹기 좋은 크기의 미꾸라지를 따로 준비해서 통추어탕 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드실 때 조금이라도 덜 민망하도록 윤 대표가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어르신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가족이나 통추어탕을 먹기 불편해하는 친구들을 위해서도 메뉴를 늘렸다. 이런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의 삼보추어탕이 탄생하게 된 것.

   
▲ 주방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넓은 홀
아침 9시부터 손님을 맞이하지만 윤 대표는 한 시간 전에 출근한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불편을 덜기위해 하루 동안의 판매량을 대중해서 식재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미꾸라지는 매일 아침 삶아서 갈고 통추어탕을 위해 먹기 좋은 크기의 미꾸라지를 별도로 분리하고, 신선한 야채를 구입해서 직접 담그는 겉절이와 일주일 단위로 담는 깍두기도 날을 넘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오늘 손님맞이할 준비를 한다.

특히 사골을 고아 준비하는 추어탕의 진한 육수는 고단백으로,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 몸에 이로운 보양식이다.

   
▲ 어리굴젓
   
▲ 어리굴젓에 갓 지은 밥 한 술
가장 인기를 끄는 어리굴젓은 강경젓갈을 사용하며 매일 아침 그날 필요한 양을 새로 무치기 때문에 갓 지은 뜨거운 돌솥 밥과 함께하면 추어탕이 나오기 전에 이미 돌솥 밥이 반으로 줄어든다.

공기 밥보다는 돌솥 밥을 사용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그는 “돌솥은 밥이 덜 식고 또 누룽지 맛이 일품”이라며 “겉절이나 어리굴젓 반찬에는 갓 지은 밥만큼이나, 나중에 식사의 마무리인 누룽지와 함께하면 깔끔하고 개운한 뒷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고춧가루를 직접 볶아서 고추기름을 만들고 콩과 들깨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는 것은 미꾸라지의 잡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윤 대표의 고집이며 노하우다.

그의 또 다른 배려는 추어탕을 싫어하는 손님을 위해 쓰였다.

우거지해장국은 사골육수에 배추우거지를 넣어 구수한 된장으로 맛을 냈다. 여기에 소고기를 곁들이는 등 정성을 쏟으니 추어탕만큼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다. 아직은 추어탕이 주 메뉴지만 점점 우거지해장국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그 외 삼계탕과 돈가스까지 선보이면 한 가족이 방문했을 때 그 가족들의 입맛이 제각각일지라도 충분히 개개인 가족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

삼보추어탕에는 특징이 있다. 딱 하나 뿐이기에 16명이 정원인 룸은 예약한 손님만 누릴 수 있다.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넓은 홀에는 90명까지 어울릴 수 있을 정도지만 붐빈다. 예약 없이 오는 순서대로 원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식당 뒤쪽에는 정면에서 보이지 않는 넓은 주차장이 숨어 있다. 단골들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처음 방문하면 주차장을 묻고는 넓은 면적에 만족하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식당을 차리기 전, 건축 일에 종사했던 윤 대표는 막일에 힘들어하던 어르신들을 생각해서인지 동네 어르신들에게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가끔 동네의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과 독거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독거노인과 소외이웃에 음식을 전달하는 봉사단체에는 추어탕과 직접 맞춘 떡, 된장국 등 그들이 봉사하는 만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처인구 삼가동 조대감 삼보추어탕 대표가 둔전리 삼보추어탕 윤 대표의 삼촌이다. 그는 “열심히 배우고 제 나름대로의 느낌을 가미하니 삼촌이 알려준 비법에, 새로운 나만의 추어탕이 탄생했다”며 “지역과 어우러지는 음식이 그 지역의 으뜸 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예약 031-337-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