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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횡단열차를 타고 외몽골 울란바타르로 가는 길. 눈에 덮인 외계행성을 찾은 기분이다 |
‘춥다. 춥다’ 한들, 이곳만 할까
-유목의 땅, 몽골
이상엽
요즘 춥다. 고기리는 더 춥다. 광교산 밑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도심보다 몇도는 낮다. 그래도 전에 여행을 했던 몽골의 고원만 할까. 그곳은 보통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 아니던가. 1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나온 인류가 가장 극적으로 변한 곳이 아마도 이 땅 몽골의 초원이었을 것이다. 극냉의 한기를 이기기 위해 인간은 신체를 변화시켰다. 밝은 피부와 찟어진 눈, 낮은 코, 단단하고 짧은 체구. 그곳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몽골 초원의 천막인 ‘게르’ 안은 쌀쌀했다. 밤새 자작나무를 태운 난로는 새벽녘에 완전히 꺼졌다. 게르의 구멍 뚫린 천정 밖으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주섬주섬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갔다. 초원은 하얗게 눈이 내려있고 고원답게 낮은 구름이 안개마냥 산허리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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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원의 유목민. 양들을 이끌고 이곳저곳 눈 속에 뭍인 풀을 찾아 헤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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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추워도 사람들은 돌아다닌다. 영하 20도만 되도 푸근하다고하는 울란바타르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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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인들은 대단히 독실한 티베트 불교 신자들이다. 이들의 고통은 내세 한 순간일 뿐이다 |
하지만 몽골인들에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80%가 “예”라고 답한다고 한다. 이들보다 경제적으로 10배는 잘산다는 우리에게 같은 물음을 던진다면 몇 %의 사람이 행복하다고 할까. 최근 통계로 35%의 한국 사람만이 이 물음에 “예”라고 답했다고 한다. 물질적인 풍요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