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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올 한해는 제발 공복(公僕)이 되라 전해라


혼용무도라는 말은 자전(字典)에 나와 있는 고사가 아니다. 후대인들이 도저히 저런 인간? 에게 딱 들어맞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없이 만들어 낸 성어가 혼용무도다. 욕도 이보다 더한 욕은 없으리라. 이런 말을 들으면 방법은 두 가지다. 부끄러워서 도망을 가던가, 스스로 사표를 쓰던가.

명나라 충신 방효유(方孝孺)는 말한다. 흥하는 군주는 남이 말을 해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망하는 군주는 남이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한다.(將興之主 惟恐人之無言 將亡之主 惟恐人之有言) 그렇거늘 이런 말을 듣고도 나는 아니겠거니 하고 또 그 자리에 눌러 앉아 있는 걸보면 저런 인간들을 믿고 나라를 맡겼으니 국민들만 죽어나는 것은 명약관화한일일터. 그런 주제들이 뭐한게 있다고 또 무슨 행사 때만 되면 수행원들 데리고 와서 거들먹거리는 꼬락서니는 참 눈꼴시럽기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국민이 뼛골 쑤시게 벌어 내는 세금으로 먹고살면서 되려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자들. 물론 본인들이야 국민을 위한다고들 목에 핏대 올리며 말 하지만…. 나는 충고했지만 듣는 사람이 협박으로 들었다면 그건 협박인 것이다. 혼용(昏庸)이란 말은 사전적 의미로 재능이 없거나 아둔한 정도가 아니라 두뇌가 모자라는 말보단 한치 위고 어리석다는 말보단 두치 아래 쯤 되는 단어로 봐야한다. 무도(無道)란 말은 자전적 의미보다는 생활용어로 틀려먹었다기 보다 좀 더 강한 어조인 ‘글러먹었다’쯤 된다. 그래서 고래로 무도한자는 교화의 대상이 아니라 조져서 박살내 버려야하는 벌(伐)의 대상이다. 황음무도(荒淫無道)나 대역무도(大逆無道)가 그것이다.

사기 진섭세가 편은 이를 벌무도(伐無道)라 했다. 무도한 놈은 쳐라. 권력(權力)이란 단어에서 권(權)은 추 권(字)로 물건의 무게를 알기 위해 저울의 균형을 잡는 추다. 즉 권력은 힘을 균등하게 가질 때 파괴력이 있다.

정치인과 국민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댈게 아니라 동일한 힘으로 뭉치면 징징대는 북한이든 깐죽대는 일본이든 거들먹거리는 미국이든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 그 틈에 공무원이 있는데 공무원은 권력자가 아니라 양쪽을 오가면 일을 봐주는 심부름꾼이다. 그래서 공무원을 공복(公僕)이라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