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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학교폭력 감소했지만… 학부모는 괴롭다

학폭사건 대부분 교내서 발생 불구
신고·상담 주체 가정·학부모 몫 여전
교사·경찰 동한 신고는 가뭄에 콩 나듯

   
용인 지역 내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최근 3년 동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2013년에 비해 2015년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4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폭력이 교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폭력사태를 신고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비율은 학교나 학교폭력전담 경찰이 아닌 가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총괄관리하는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용인 지역 내 초등학교 100곳의 지난해 학교폭력 사례를 집계한 결과 총 163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2118건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1637건과는 큰 변화가 없다.

중학교 역시 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1449건을 기록한 후 지난해는 467건으로 크게 줄었다.

고등학교도 2013년 403건에서 267건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학교폭력 경험 여부에 대한 설문 결과 학생간 폭력이나 괴롭힘 등이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학교폭력 예방과 사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괴롭힘 행위가 교내에서 일과시간 중에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사례를 접한 후 신고하거나 상담하는 주체가 학교나 학교폭력전담 경찰관이 아닌 가정에 몰려있다는 것.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폭력 민원사례 비율은 가정이 약 60%가 넘는 반면, 교사나 학교폭력알림함을 이용한 경우는 30%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 결과 학교폭력이 주로 일어나는 곳은 교실과 운동장 등으로 학교 외부보다 내부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117학교폭력신고상담센터나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을 통한 신고는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도시지역의 경우 117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이용하지만, 농촌지역은 이용 비율이 매우 낮다.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가정에 의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은 모습을 보였지만, 학교선생님이나 경찰서가 아닌 친구나 선배를 통해 피해를 신고한 비율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학교폭력 피해신고에 있어 경찰의 개입이 어렵고 학교선생님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는 비중이 낮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도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학교와 경찰 측은 학교폭력에 대한 정의와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의 경우 어린 학생들에게 위협적인 모습으로 각인될 우려가 있으며, 인력과 예산상의 문제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경우 적극 개입할 경우 자칫 학부모간의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 훈계 및 지도가 어렵다.

학교 측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교폭력 등에 고통을 겪고있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교사조차도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확충되지 않고 있다.

기흥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얼마전 아이가 반에서 괴롭힘을 당해 학교와 경찰까지 찾아갔지만 뚜렷한 해답은 들을 수 없었다”며 “선생님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만이라도 조금 더 관심을 아이들에게 갖는다면 집단괴롭힘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