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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백성이 편해야 나라가 이롭다.

매월당 김시습은 시대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세상을 등진 채 남들 앞에서는 반미치광이로 살았다. 물론 홀로 있을 때는 아니었다. 그는 신독재(愼獨齋)했고 사무사(思無邪)했으며 특히 손에서 통감(通鑑)을 놓지 않았다 한다. 통감의 감(鑑)은 거울을 말하는데 물에 얼굴을 비춰보는 감(監)과 쇠에 마음을 비춰보는 감(鑑)이 있다. 이름하야 자치통감(資治通鑑)이다.

북송(北宋)의 사마광(司馬光)이 총 294권의 편년체 역사서인 자치통감을 쓰게 된 연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함께 동문수학한 재상 왕안석의 그릇된 정치관 때문이다. 저런 형편없는 정치인이 또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발로에서다. 자치(資治)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말로 사마광이 19년에 걸쳐 기원전 403년부터 959년까지 1360년간의 방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매월당은 통감 전권보다는 요약본인 절요를 읽었다한다. 읽고 나서 쓴 산문이 애민의(愛民義)다. 민심이 돌아와 붙으면 가이 만세의 군주가 되지만(民心歸附則可以萬世而爲君主) 민심이 떠나서 흩어지면 하루도 못돼서 필부가 된다(民心離散則不待一夕而爲匹夫). 치국의 핵심덕목은 민본(民本)정신 곧 위민(爲民)이다. 백성을 위한다는 말이다. 서경(書經)은 이를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오직 백성만이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하다라고 밝혔다.

정조이산은 경연에서 이부분에 대한 토론 끝에 왈, “백성이 아니면 임금이 누구와 나라를 함께하랴.”고로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이 아니면 살수가 없다.”고로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君非民, 孰與爲國, 故曰君人者以百姓爲天, 民非食, 罔以資生, 故曰民以食爲天)고 했다.

제나라 군주가 백성을 궁핍케 한일이 있었다. 제나라 대부 진가(陳賈)는 주공의 잘못을 들어 제나라 왕의 잘못을 옹호하자 맹자는 정색을 하며 반박을 한다. 옛날의 군자는 잘못이 있으면 고쳤는데, 요즘의 군자는 잘못이 있어도 그대로 밀고 나간다. 옛날에는 군자가 잘못을 하면 백성들이 모두 알아차렸으며 또 그 잘못을 고치면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았는데 요즘의 군자는 잘못을 그대로 밀고 나갈 뿐만 아니라 변명하기까지 한다.

13세에 부모를 잃고 형설의 공으로 공부해서 늦게 등과 후 정승까지 오른 조선시대의 입지전적의 인물 김육(金堉)은 말한다. 안민익국(安民益國)백성이 평안해야 나라가 이롭다.